유아, 초등 시절 피아노는 누구나 한번쯤 시작하는 필수 코스다. 하지만 바이엘을 떼고, 체르니에 접어들고, 여기저기 콩쿠르 나가서 상도 몇 번 타고 하면, 그 이후는 ‘어떤 방법으로 꾸준히 접근해야 하나?’의 방향성의 고민에 빠져드는 아이와 학부모님들이 많다고 한다. 전문 레슨을 받고 싶다고 무작정 서울행을 택할 수도 없는 것이 중소도시의 현실. 이런 답답함을 속 시원히 긁어줄 전문가를 춘천에서 직접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독일 유학파 전문 음악인 강사진
퇴계동 남부초등학교 후문 바로 앞에 위치한 ‘하노버음악학원’. 단순히 초등학교 앞 작은 동네 피아노학원이라 치부하기엔 조금은 다른 위용에 호기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학원생들이 뜸한 평일 오전시간 학원 중앙의 그랜드피아노의 잔잔한 선율을 만들어내고 있는 김성종, 박영순 원장을 만났다.
교육자를 단순히 그들의 학벌로만 평가할 순 없겠지만 독일에서 유학하며 정통 클래식 피아노를 오랜 기간 이론까지 마스터한 유학파 출신이자, 현재 자신의 연주활동 뿐만 아니라, 대학 강의 및 서울에서 입시 전문 피아노 학원을 경영 경력까지. 조금은 특별하고 차별화된 피아노학원이라는 인상이 두 원장을 통해 충분히 전달되었다.
“바이엘을 넘어서 좀 더 깊은 단계의 레슨이 시작되면서 무엇보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음악을 직접 들려줄 수 있어야 하죠. 아이들이 곡의 느낌을 먼저 받아들이면 굉장히 쉽게 접근하게 됩니다.” 연주를 전문으로 하지 않은 피아노학원 교사들이 가르치는 것에만 집중하다보면 아이 스스로 제자리걸음에 피아노 자체가 권태로워지고 부모들 또한 항상 정체된 아이 실력에 아쉬움을 토로하게 된다는 것. 그래서 하노버음악학원의 부부원장은 단순히 입시를 떠나서 소질 있는 아이들이 그런 딜레마에 빠져 묻히는 경우는 없어야겠다는 취지로 교육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기초부터 충실히, 개별 프로그램 적용
“교육자라면 재능 있는 아이를 제 스타일대로 기초부터 바르게 키워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죠. 기초에서 습관이 잘못 형성되면 정작 나중에 그 부분을 고칠 수 없어 가장 힘든 시점이 오게 되죠.” 입시교육을 하면서 기존의 스타일로 굳어진 아이들을 뒤늦게 기초를 잡아주기엔 아이 스스로들 너무 많은 힘이 든다는 걸 깨들은 그들이었다. 그래서 하노버음악학원은 피아노를 시작하는 기초부터 손가락 관절의 제대로 된 접근을 시도한다.
또 다른 특징은 모든 아이들을 획일화하지 않고 개개인적인 프로그램과 진도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 초보자의 경우는 음악에 흥미를 잃지 않게 천천히 꼼꼼하게, 재능을 보이는 아이의 경우는 진도를 빨리 빼면서 기초부터 몰아치기도 한다. 개개인의 스타일과 재능에 맞춰 무엇보다 아이의 음악적 흥미를 고려하기 때문에 1~2년 후 아이들은 스스로 피아노에 대한 적극적인 흥미를 표현한다고 한다.
굳이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더라도 자라는 아이들의 두뇌활동에 피아노가 너무 좋은 악기임은 다들 잘 알고 있을 터. 컴퓨터 게임이나 TV에 갇혀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특히 정서적인 면은 물론 체력과 학력에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기초에서 흥미를 제대로 연결시켜준다면 이후 지속적으로 공부에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2012년 입시 100% 합격의 성과
비록 작년 6월경에 오픈해 짧은 시간 동안 소수 학생의 입시를 맡았지만 그래도 이번 대학 입시에서 100%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어 춘천에서의 노력이 결실을 보였다고 한다. “피아니스트는 컨디션 조절, 체력 관리에 연습량도 아주 중요하죠. 서울 왔다 갔다 하며 길에서 낭비할 시간이 없어요. 이론공부에 실기연습까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죠.” 과거 한 때 음악 실기부분이라 하면 어느 특정 대학 교수에게 레슨을 받아야 유리하다 했던 적도 분명 있었지만 최근 대학들마다 전문가 심사를 진행하기에 어디서 연습하건 진짜 실력만 좋다면 입시는 무난히 패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조언. “학생을 제대로 가르쳐서 시험을 잘 치르게 하면 된다”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기본적인 진리를 그는 일깨우고 있었다.
“피아노 전공을 하다 보면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어요. 춘천지역 꿈나무들에게 서울 레슨의 부담 없이 저의 재능을 충분히 나누고 싶어요. 나아가 독일권 유학에 관심이 있다면 그 부분도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길게 보고 철저하게 접근하고자 하는 하노버음악학원의 김성종, 박영순 원장. 초보에서 전문가의 길까지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에 춘천에서도 이런 전문가의 코칭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제법 큰 의미로 다가온다.
문의 257-8879 / 010-4919-1422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