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과 프리즘치과병원이 함께 하는 치아건강 캠페인② 치주질환

시린 이 방치하면 발치까지? 치석제거와 바른 칫솔질이 해법!

치조골 녹고 치아 흔들리면 임플란트까지 고려해야 … 초기 증상 있을 때 적극적인 치료 필수

지역내일 2012-02-13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풍(風)과장은 아침식사를 하다 이가 아파 수저를 내려놓고 말았다. 평소 혈압이 높아 약을 먹고 있지만 매일같이 야근에 시달리는데다 이틀이 멀다 하고 술 접대까지 도맡고 있어 괴롭기만 하다. 어제도 자정을 훌쩍 넘겨 집에 들어와 이도 닦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다. 며칠 전부터는 이를 닦을 때 자꾸 피가 나 대충 헹구는 정도로 양치질을 하고 있다. 손가락으로 만져보니 잇몸이 부은 것 같기도 하고, 잇몸이 닿았던 손가락에서는 심한 냄새까지 난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참고 또 참던 풍과장, 드디어 집 앞 치주(齒周)치과를 찾았다. 5년 전엔가 스케일링을 받은 적이 있는 치과라 낯설진 않다. 방사선 촬영과 입안 검사를 마친 의사는 “지금 아픈 이를 포함해 어금니 두 개는 빼야 하고, 아물고 난 후 임플란트를 심거나 양쪽을 걸어서 해 넣고, 나머지 이들은 잇몸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더구나 지금은 혈압조절을 위해 내과에 먼저 가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풍 과장은 머릿속이 더 복잡해진다. ‘이가 아픈 건 오늘이 처음인데 빼야 한다니…. 멀쩡한 이를 뽑긴 왜 뽑아? 게다가 그 비싼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이 의사가 정말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고 있네’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치주염의 주원인은 프라그(치태) 
치아에 통증이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기기 쉽다. 특히 치주질환은 조용히 찾아와 통증 없이 진행되다가 결국 이를 빼야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치주질환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섭취할 때 이가 시린 것이다. 프리즘치과병원 강영오 원장은 “치주질환은 초기를 지나며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시리고 피가 나며 간혹 잇몸이 붓고 음식을 씹을 때 아프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경우가 차츰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치주염은 충치와 함께 치과의 2대 질환으로 불린다. 하지만 충치가 비교적 초기단계에서 자각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치주염은 상당히 진행되지 않으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 처음에는 잇몸에만 머물러 있던 증상이 나중에는 치아를 지탱하는 뼈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치주염의 공포는 충치와 같이 통증이 심하지 않은데도 멀쩡한 치아가 빠져버리는 데 있다. 치주염의 진단을 위해서는 구강 내 검사와 함께 방사선사진 촬영이 필수적이다. 이는 육안으로 특이한 소견이 없더라도 방사선사진상 치조골 소실이 심할 수 있기 때문.
강 원장은 “치주염의 주원인은 프라그인데, 오랜 기간 치석제거를 하지 않은 경우 표면이 거친 치석 위에 프라그가 더 많이 부착되어 치주염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러한 프라그가 원인이 되어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빨갛게 부으면서 출혈이 있는 초기에는 치석을 제거한 후 효율적인 칫솔질만 해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잇몸 염증이 심해져 잇몸의 끝이 치아에서 분리되기 시작하고 고름이 만들어지면서 뼈(치조골)가 녹고 치아가 흔들리게 되면 이를 빼거나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신질환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 후 치료해야 
치주염의 주된 원인인 프라그(치태)는 세균덩어리다. 사람의 구강 내에는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 세균이 있는데 구강위생상태가 나쁜 경우 치주염의 원인균 수가 늘면서 치주염이 발생하게 된다. 사람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당뇨병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항암치료나 치료용 약물 복용환자, 임신이나 사춘기 또는 폐경기처럼 호르몬 변화를 동반한 환자에서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강 원장은 “구강 내 상주균 중 어떤 균은 충치를 유발하고 다른 어떤 균은 치주염을 유발하는데, 균 종류에 따라 치주염의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치주염은 세균 뿐 아니라 신체적인 조건 등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치주염의 증상이나 치료 후 반응이 다양하므로 전신질환 조절여부를 주치의와 상의한 후 치주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치주염 예방과 치료는 올바른 칫솔질,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으로
치주염 치료의 첫 걸음은 치석제거로 시작된다. 치석제거와 함께 칫솔질 교육을 병행하게 되는데, 치주염의 증상과 개선되는 정도에 따라 비외과적 치료법부터 절개나 봉합과정을 동반하는 외과적 치료법까지 다양한 치료과정이 동원된다. 잇몸이나 치조골이 부족할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조직이식술이나 치조골이식술, 조직유도재생술 등을 고려할 수 있으며 특수 약제를 함께 쓰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의 칫솔질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잇몸에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1년에 2~3번은 예방차원에서 치과를 방문해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스케일링은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일 뿐 아니라 입 냄새를 줄이고 충치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간혹 환자들 중에는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아가 시려져 오히려 상하는 것 아니냐는 편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강 원장은 “스케일링 후 이가 시린 이유는 치석제거 전에 부은 잇몸과 치석 등으로 치아 뿌리 부분이 가려져 있다가 치석제거 후 염증소실과 함께 부었던 잇몸이 가라앉고 가려졌던 치아 뿌리가 드러나면서 외부환경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이라며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루 세 번 꼼꼼하게 칫솔질을 하더라도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에 치태가 쌓이기 때문에 더 단단한 형태의 치석으로 발전해 다양한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프리즘치과병원 강영오 원장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강영오 원장과 알아보는 치주질환 Q&A



Q. 통증은 없는데 자꾸 잇몸에서 피가 나요.
전형적인 치주염의 초기 증상 중 하나입니다. 치주염이 더 진행되었다면 잇몸이 붓고 통증이 생기거나 치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때는 스케일링과 함께 잇몸 치료까지 받아야 할 수도 있으므로 치주염이 더 진행되기 전에 일찍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Q. 사랑니가 나더니 잇몸이 부어요. 하지만 통증이 불규칙적으로 나타나서 굳이 발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랑니 주변의 잇몸이 붓거나 아픈 것은 대개 사랑니가 바르게 나지 않거나 그 주변의 위생상태가 나빠서 염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소염제를 복용하면 염증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는 못합니다. 오래 방치할 경우 사랑니 주변의 치조골이 심하게 소실되어 치주염이 악화되거나 사랑니와 그 앞니에 충치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랑니의 상태가 나쁠 경우 빼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Q. 잇몸이 퉁퉁 붓고 누르면 아파요.
잇몸이 퉁퉁 붓는 증상이 있다면 치주염이 많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엑스레이를 찍어 확인해보면 거의 치아 뿌리 끝 쪽까지 치조골이 약해진 경우가 많으니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Q. 이가 시큰시큰 시리고 찬물을 마실 때면 증상이 더 심해져요.
치아가 시린 증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치주상태로 볼 때 잇몸이 약해지면서 치아 뿌리가 조금씩 드러나면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시린 증상을 간단한 치료로 없애기는 어렵기 때문에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로 개선하고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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