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초·중학교가 2012학년도 ‘방과후학교’ 운영에 대해 수요조사에 나섰다.
각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방과후학교 실시기간, 운영시간, 개설예정강좌, 교육결과 등을 조사했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의 여건에 맞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방과후학교, 학력신장 중심 운영
김민주(대덕중 2학년)양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김양은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데, 일러스트나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영화반이 생기면 좋겠어요. 학과공부는 수업시간에 많이 하니까, 방과후수업은 좋아하는 취미나 특기를 할 수 있는 창작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올해 대전시 방과후학교는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중점을 둔 교과향상반 및 교과심화반 강좌, 취미 특기적성 신장을 위한 예술·체육 강좌 등 다양하게 편성·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예체능보다 학력신장 중심으로 치우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등록된 대전대신중학교의 경우 올 상반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47개 중 1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39개다. 그중 예술 체육 기타 강좌는 16개뿐이다. 나머지 23개는 교과보충수업과 심화수업 강좌다. 2·3학년을 대상으로 한 강좌는 주4회 실시하는 사회교과학습 뿐이다.
중학교 3학년 학부모 변인경(47·유성구 도룡동)씨는 “초등학교땐 ‘뇌 과학’ 프로그램이나 컴퓨터 관련 과목을 신청했었는데, 중학생이 된 후엔 정규수업 후 집에서 쉬게 해 준다”며 “아이들이 쉬면서 스스로 공부에 대한 체계를 세워나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강사 자질에 따라 방과후학교 성패 좌우
방과후학교가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강사의 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반응이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 부모인 김지숙(40·유성구 노은동)씨는 “방과후학교 수업은 적은 비용으로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니 안전하고 편리하다. 하지만 강사의 자질에 실망해서 이제는 보내고 싶지 않다”며 “아들이 2학년 때 바이올린 강좌를 수강했었는데 강사의 언어폭력이 심해 오히려 바이올린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려 속상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김 씨는 “초등학생 엄마들이 원하는 강좌는 대부분 ‘아이클레이’ ‘종이접기’ ‘레고닥터’ 등 놀이 위주의 창작체험활동이다”라며 아이들과 부모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을 원했다.
방과후학교 강사는 학교장과 1년 단위로 계약을 통해 채용한다. 채용시 경찰청에 성범죄 경력 조회를 하는 등 자격을 검증한다. 강사는 6개월에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 대전학부모연대 김미정씨는 “방과후학교 강사는 자격만 심사할 것이 아니라, 인성과 자질도 검증해야 한다”며 “방과후학교 성공여부는 강사의 질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 박해란 장학사는 “방과후학교 외부강사에 맞는 교육 컨텐츠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교과부에서 기관선정을 통해 외부강사에 대한 교육연수 컨텐츠인 ‘외부강사 기본역량강화 시범연수’를 개발해 올해 전국 3700여명의 강사를 대상으로 35회 연수 계획이 있다”라고 말했다.
방과후학교 외부강사는 올해 1인당 평균20시간(집합연수, 원격지 연수포함)의 연수를 받아야 한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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