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아이도 척추측만증?”

10대 척추측만증 환자 늘어 ··· 새학년, 척추건강 점검 필수

지역내일 2012-03-04

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김순영(여·45)씨는 무릎이 아프다는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의사가 “척추측만증 때문에 왔느냐”고 물었던 것. 김씨의 딸은 이미 척추가 30도 이상 휘어있어 보조기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의사는 한창 자라는 성장기 아이라 척추측만증이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하는 엄마로 바쁘게 살다보니 아이 허리가 휘어 있는 것도 몰랐다”며 자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06년부터 5년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가량인 46.4%가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새 20% 넘게 증가한 수치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정상적인 형태가 아닌 S자형으로 굽거나 휘는 상태를 말한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대부분 10세 전후에 시작된다.
특히 뼈의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척추 휨이 계속 돼 어릴 때 발생할수록 그 정도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척추 질환이다.
천안우리병원 임강택 척추연구소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청소년기는 뼈의 밀도와 길이가 절반 가까이 형성되는 시기로 척추의 일부분 중 미숙한 부위나, 나쁜 자세 운동부족으로 인해 자극을 받지 않는 부위는 영양분이 흡수되지 않아 성장이 저하되기 때문에 균형 있게 자라지 못하고 쉽게 휘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조기치료가 관건
척추측만증 치료는 만곡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척추의 휜 각도가 10도 정도라면 특별한 치료 없이 꾸준히 관찰을 해주면 되지만 척추의 각도가 20~40도이면 보조기 착용을 해야 한다. 보조기는 환자의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측만을 교정하면서 진행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측만이 40~50도 이상 진행되어 외관상 변형이 심하고 장기, 폐, 복부 등의 장기를 압박해 이차적인 합병증이 있는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다.
임 소장은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자세교정이나 운동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평소 자녀의 척추상태를 자주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또 “척추측만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외관상 모양도 나쁘지만 최종 키도 작아지고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다른 관절의 퇴행성 변화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약손한의원 장재호 원장은 “척추측만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 원래 모양대로 돌리기는 쉽지 않다”면서 “휘어진 척추가 장부(臟腑·오장육부의 약칭)를 압박해 손상이 오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장부를 보호하고 기능을 활성화하는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 컴퓨터를 장시간 이용하는 것 △ 침대·소파 등 푹신한 곳에 눕는 것 △ 의자에 깊숙이 앉지 않고 등을 기대는 것 △ 아이를 유모차·보행기에 오래 태우는 것 △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니는 것 △ 하이힐을 신고 다리를 꼬고 앉는 것 등은 척추에 부담을 주는 행동이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손을 깍지 끼고 팔을 머리 위로 쭉 펴거나 국민체조 중 등배운동, 옆구리 운동 등을 수시로 해주면 척추측만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움말 : 천안우리병원 임강택 척추연구소장
         천안약손한의원 장재호 원장
서다래 리포터 suhdr100@daum.net

Tip. 척추측만증 점검항목


1. 양쪽 어깨 높이가 비대칭이다.
2. 서 있는 자세에서 신체가 비대칭으로 보이거나, 한쪽 어깨의 날갯죽지가 더 튀어나와 보인다.
3. 허리를 앞으로 구부렸을 때 한쪽 등이 더 튀어나와 있다.
4. 다리 길이가 차이나거나 골반의 높이가 다르다.
5. 한쪽 신발이 더 닳는다.
6.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소화기 계통의 장애가 자주 온다.
7. 책상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거나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  위 상황에 해당하는 경우, 척추측만증 전문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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