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2015년까지 초중고교 모든 교과용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2009년부터 디지털연구학교를 선정하고 시범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교과부가 지난해 발표한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에 의하면 기존 서책형 교과서와 병행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기반으로 일반 PC는 물론 다양한 스마트 기기(스마트 폰, 스마트 패드, 스마트 TV 등)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학습이 가능한 디지털교과서를 공급하겠는 계획이다.
◆ 스마트교육의 필수, 디지털 교과서 =
스마트 교육은 ICT(정보통신기술)와 교육이 융합된 지능형·맞춤형 교수학습 체제다. 스마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교과서 상용화가 필수다.
디지털교과서에는 기존 교과내용(서책형 교과서)에 용어사전, 멀티미디어 자료, 평가문항, 보충 심화학습 내용 등을 담는다. 여기에 학습 지원 및 관리 기능을 첨가하고 교육용 콘텐츠 오픈마켓 등 외부자료와 연계가 가능하도록 만든다.
지난 10일 교과부는 시도 교육청의 ‘스마트 교육’ 사업을 위해 특별교부금 12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부 교과서기획팀 라은종 사무관은 “디지털 교과서에 소요되는 예산은 11억5000만원”이라며 “향후 전체 학교에 디지털교과서를 공급할 수 있도록 ‘교과용도서 및 저작권 관련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가 계획한 ‘2012년도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적용 추진계획’에 따라 서책형 교과서를 기반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지원하는 예산은 디지털교과서 품질향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충남교육청 차덕환 장학사는 “4월쯤에나 구체적인 추진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교과서의 장단점 깊이 고민해야 =
아산교육청 김재동 장학사는 “디지털 교과서는 수업준비와 경비, 시간이 절약되는 이점이 있다”며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했을 때 학력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교과서를 통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 장학사는 “프로그램과 콘텐츠 오류가 발생할 경우 보정작업을 해도 그 양이 방대하여 쉽지 않다”며 “정부는 어느 환경에서도 쓸 수 있는 통합 환경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쉽게 접하는 환경으로 인해 학생들의 사고가 단순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블릿, PC 등 전자매체를 이용한 디지털수업이 학생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천안 ㅅ초등학교 학부모 김 모씨는 “조도가 맞지 않는 교실에서 매일 전자기기를 들여다보고 수업을 해야 하는 데 눈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척추질환이나 전자파 문제도 제기됐다.
아산 ㅅ초등학교에 입학을 앞둔 학부모 문 모씨는 “처음엔 반짝하는 호기심으로 흥미를 가지겠지만, 컴퓨터 증후군도 무시할 수 없고 시간이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한 아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디지털교과서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산 ㅅ중학교 학부모 안 모씨는 “디지털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겠지만, 학력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교과서조차 컴퓨터의 형태로 바꾼다면 분명 아이들의 정서와 인성교육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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