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스마트 교육을 선도적으로 수행할 우수교육청으로 인천 강원 충남 전남 경남 등 5곳을 선정해 특별교부금 50억원과 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된 충남교육청은 지난해 5월 천안 위례초등학교와 아산 신화초등학교를 비롯, 모두 12곳의 선도학교를 선정해 운영했다. 선도학교는 전자칠판, 무선 통신 공유기, 태블릿 PC 등 U러닝 학습기기를 구축하고 5·6학년 대상으로 디지털 교과서 수업을 실시해왔다.
천안 위례초등학교와 아산 신화초등학교는 2009년부터 디지털 교과서 연구학교로 선정된 학교다. 두 학교는 충남교육청이 선도학교로 지정한 것까지 3년 동안 디지털 교과서 시범수업을 진행해 온 경험이 있다.
아산 신화초, 정보 취약 지역 효과적 =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좋았다. 콘텐츠가 많아 볼거리가 풍성한 태블릿 PC는 면 단위 학교 학생들에게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 학습의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수학문제를 풀 때 연필이나 지우개 대신 PC를 활용해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이 컸다.
오정선 교사는 “과학의 경우 그동안 이론 중심의 수업을 해왔으나 실험동영상을 띄워놓고 설명이 가능하고 반복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학습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며 “영어 또한 듣고 말하기 부분에 있어서 서책형 교과서보다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오 교사는 “교사의 입장에서도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 수업의 효율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전자칠판에 손쉽게 터치하면 내용전환은 물론 판서도 가능하고 교실 내에서 학생들이 현재 무얼 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끊김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접속불량이 많아져 속도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콘텐츠의 양을 축소했다. 대신 속도는 빨라졌다. 사용 환경은 개선했으나 자료의 종류와 내용의 깊이는 얕아졌다는 지적이다. 오 교사는 “학교 공용 IP용량의 부족으로 생겼던 불편”이라고 밝혔다.
고장이 나거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할 경우엔 치료법으로 ‘고스트’라는 복구 CD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초기화 시켰다. 그러나 이 경우 학생이 그동안 해온 기록은 다 날아가 버렸다.
오 교사는 “디지털 교과서가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어 우려보다는 문제해결 방안과 병행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게임이 아닌 학습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무조건 빠져들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학교 당시 자체적으로 측정한 결과에 의하면 디지털 교과서로 인해 학생들의 건강에 유해한 현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천안 위례초, 과목별 활용도 달라 =
천안 위례초의 성혜경 교사는 “영어, 과학과 함께 조사학습이 많은 사회 과목 활용에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2007년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5학년의 경우 사회과목이 이전 6학년이 배웠던 한국사다.
생소한 용어가 나올 경우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즉시 뜻을 찾아 궁금증을 풀었다.
성 교사는 “특히 사회와 사회과 탐구, 두 과목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설명하기가 좋았다”며 “다양한 보조 자료를 이용해 전과나 문제집처럼 바로 확인하고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점도 지도범위를 넓힐 수 있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단점도 발생했다. 성 교사는 “5학년의 경우 2010년에 디지털 교과서 수업을 좋아했으나, 지난해 교육과정이 바뀌어 교과내용의 수준이 높아지자 학생들이 어렵게 느껴 디지털 교과서의 효과를 크게 보긴 힘들었다”고 밝혔다.
성 교사는 서책형과 병행해서 쓰기 때문에 전적으로 디지털 교재만 사용하라는 뜻은 아니라며 “효율적으로 사용하라는 취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교실수업은 교사의 일방적 지시로 이루어졌지만 디지털교과서는 학생 주도적으로 스스로 찾아가는 학습이 가능하다”며 “학생발달단계에 맞춰 개발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