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때문에 괴로운 ''임실치즈''

식약청, 짝퉁업체 무더기 적발 … 원조마을에 불똥

지역내일 2012-02-28
식품의약품안전청 광주지방청이 인공치즈를 자연산으로 속여 판매한 피자업체를 무더기로 적발했다. 전국적 체인망을 갖고 있는 이들 업체는 식용유를 넣은 모조치즈나 숙성촉진 첨가물을 섞은 가공치를 사용하면서 ''100% 자연치즈''를 쓰는 것처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가격이 낮은 원재료를 쓰면서 소비자를 속인 것이다. 모조치즈는 ㎏당 5000원 선이지만 자연산치즈는 1~2만원대다.
특히 짝퉁업체 가운데 3곳이 상호에 ''임실치즈''를 넣어 전북 임실군 치즈농가가 피해를 입게 생겼다. 이번 단속에서 ''수타송임실치즈피자'' ''치즈마을 임실치즈피자'' ''임실치즈&79피자'' 등이 적발되면서 임실치즈가 자연산이 아닌 인공치즈인 것처럼 호도하는 글이 인터넷에 오르내리고 있다. 
임실군 관계자는 "임실군이 관리하는 브랜드는 ''임실N치즈''와 ''임실N치즈 피자'' 두가지 뿐"이라며 "단속된 업체들과는 무관하다"라고 해명했다. 그렇다고 상호에서 임실치즈를 뺄 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특허법상 지역명(임실)과 고유명사(치즈)는 독점할 수 없도록 해 글자만 조합하면 상호로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실군은 "임실군 고유 브랜드를 더 열심히 알려 소비자들의 혼돈을 막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실군은 1966년부터 자연산 치즈를 생산한 국내 치즈생산의 원조 지역이다.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디디에 세르반테스) 신부가 1964년 임실성당에 부임하면서 산양유를 이용해 치즈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치즈산업을 키워가고 있는 곳이다. 임실 치즈마을은 지난해엔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농어촌마을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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