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신채호선생생가 뿌리공원 은행동…. 대전을 떠올리게 하는 명소들이다.
대전시 중구에는 도청과 시청, 금융업이 발달해 대전의 중심도시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신도시개발로 인해 구도심으로 밀려나면서 경제활성화와 ‘젊은중구’ 건설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박용갑 구청장은 지난 18일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우리 지역 여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과 하나 되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도심 활성화 방안은
원도심 활성화는 지역경제 살리기나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시급한 문제다.
이를 위해 연간 2~3만 명의 교육 인원이 대전을 찾는 해썹지원사업단, 대전복지재단,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대전예술회관 등 111개 사업체를 중구로 유치했다.
그 결과 16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건물 공실률도 21%에서 18.5%로 낮췄다. 앞으로도 더 많은 상업시설이나 공공기관과 사무실형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으능정이 LED거리 조성사업도 유동인구 유입효과를 가져와 은행동, 선화동, 대흥동 상권과 더불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사업은 대전시가 165억 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다. 으능정이 LED 거리는 세계에서 4번째, 국내 최초로 조성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청 부지 어떻게 활용하나
현실적인 대안으로 중구청이 도청부지로 이전하고 중구청 자리에 대형유통시설을 유치하는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되면 은행동과 선화동, 대흥동 지하상가와 연계해 지역경제와 문화예술이 함께 활성화 될 수 있는 문화예술 중심상권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겠나.
이를 위해 중앙정부가 충남도청을 무상으로 양여해 주어야 한다.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하면서 800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은 예와 비교 할 때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국가 지원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란다.
올 구청 예산 편성시 주민의견을 어떻게 반영했나
인터넷과 설문지, 예산설명회 및 토론회를 개최해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은행동 으능정이 상점가 주차장 및 고객지원센터 건립에 47억 4500만원, 산성시장 아케이드 및 쇼핑로드 조성에 7억 8020만원, 중앙로 지하상가 LED 조명 등 교체에 12억 6800만원을 반영 했다. 또한 노인시설 지원과 저소득기초생활보장, 아동복지시설지원 등에 822억 2400만원, 환경 녹지분야에 88억 1600만원을 반영했다.
제도권 밖의 저소득층 혜택이 절실하다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추진단을 구성해 그동안 보호를 받지 못하던 저소득층 70여명을 찾아내 복지 혜택을 받도록 지원했다. 법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구민들의 경우 중구에서 마련한 2040 기금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복지만두레 등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희망도서거점배달제’와 ‘희망교육뱅크’를 통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구차원에서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 활성화 방안은
중구에서는 여성취업관련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도 여성들의 창업과 일자리 연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개설할 계획이다. 평생학습도시 기반조성공모사업 등을 통해 대학부설 평생교육기관 등의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전문 창업 프로그램과 소외계층 지원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계획에 있다.
또한 취업 여성들이 원하는 시간까지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기고 일할 수 있도록 구에서 보육수당을 지급하는 시간연장형 보육시설과 국공립어린이집과 같은 수준의 공공형 어린이 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테미도서관이나 체육센터 민원 해결방안은
테미도서관은 대전 최초 시립도서관으로 1일 6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테미도서관은 존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의 재정이 열악해 운영비용을 지원할 수 없다. 테미도서관은 대전시 또는 대전교육청에서 운영을 맡아야 한다.
체육센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탁자와 협의해 사태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새로운 수탁자를 선정하거나 구에서 직영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한 해 주민들의 소중한 이야기는 살기 좋은 중구로 만들자는 바램이었다. 올해도 750여 명의 구청직원은 27만 구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꿈과 희망이 있는 중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중구청은 지난해 ‘젊은 중구, 활기찬 경제’ 구현을 목표로 열심히 뛴 노고를 인정받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등 22개 분야에서 기관표창과 9억9000여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Mini interview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하겠다”
박용갑 중구청장실에 들어서면 즐풍목우(櫛風沐雨)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바람으로 빗질을 하고 빗물로 몸을 씻는다’는 의미로, 중구청장에 당선되자 지인이 선물한 액자다. 박 청장은 “즐풍목우라는 말 때문인지 하루하루가 바쁘다. 그래도 구민을 위해 바쁘니 즐거운 일 아니냐”며 웃는다.
그는 서민들을 위한 행정에 많은 정성을 쏟는다. 이는 그가 살아온 삶과 무관하지 않다.
그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 중학교 입학을 포기하고 산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자동차 정비사 야간 경비원 운전기사 복싱선수 아이스크림 장사 등 닥치는 대로 했다. 힘들게 번 돈으로 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대야 했다.
그는 형편상 학교에 다닐 수 는 없었지만 공부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주경야독하며 28살에 중학교, 29살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을 했다. 그 후로 꿈에 그리던 대학을 다녔다.
박 청장은 “그 시절이 힘들었지만 서민들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거름이 됐다”면서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쳐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이쯤이야’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
박 청장에게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래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내 행동을 구속하기 때문에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는 것이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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