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성들 사이에서 ‘몸짱 만들기’가 큰 이슈다. 주엽동 김영석 씨도 마흔을 넘어가면서 뱃살이 늘고 예전 같지 않은 바디라인이 신경이 쓰였던 터. 마침 즐겨보는 TV프로 ‘남자의 자격’에서 몸짱에 도전하는 프로젝트가 방영됐다. 이참에 몸짱에 도전하기로 맘먹은 김 씨, 헬스클럽에 등록해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헬스기구를 들었다 일어나는데 무릎에 시큰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엔 갑자기 운동을 해서 그러려니 무심코 넘겼지만 시간이 갈수록 앉았다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더 심해졌다. 그때서야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란
정상적인 관절연골은 단단하고 백색이며 반짝이는 표면을 가지고 있다. 단단한 백색모양의 연골은 각 뼈마디 마디에 존재하고 있으며 슬개골 연골의 경우 슬개골 뒤를 덮어 무릎을 굽혔다 펴는 과정의 마찰력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연골이 변색되고 닳아 없어지는 질환이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다.
연골연화증은 김 씨처럼 갑자기 과도한 운동을 했을 때 자주 발생한다. 여기에 40대 이후 부쩍 늘어난 뱃살 등 과체중도 문제다. 무릎 관절은 몸무게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체중 1kg이 늘어날 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7배 증가한다고 한다. 이처럼 연골연화증은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운전을 오래 한다거나 갑자기 과도한 운동 등 무릎에 지속적인 압박을 받았을 때 주로 발생한다.
또 연골연화증은 남성보다 여성에 더 발병률이 높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무릎의 근력이 상대적으로 적고 임신과 출산,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연골이 악화되는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또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킬힐’도 슬개골 연골연화증 일으키는 한 원인이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증상
연골 연화증의 초기단계에는 다리 전체가 아프다거나 시큰거린다는 통증을 호소한다. 그러다 더 진행되면 무릎 앞부분의 뻐근한 통증으로 무릎운동 시 거친 소리가 날 수 있으며, 장시간 차를 타거나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앉았다 일어나는 경우 급격한 통증으로 인해 잘 걷지 못하게 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어진다.
이는 단단했던 무릎 연골이 그 단단함을 잃고 말랑말랑하게 약해지고 흰색이 변색하게 되며, 더 진행되면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닳아서 너덜너덜해지며 말기에는 연골 부분이 패어 뼈가 노출되게 되면서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진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치료
통증 초기에는 따뜻한 찜질을 해주고 통증을 악화시키는 자세나 활동을 삼가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비정상적인 압력이 줄어들어 손상된 연골 표면이 다시 매끄러워져 증상이 완화된다. 연골연화증은 영구적인 심한 장애를 남기는 경우는 드물며 대개 활동에 따라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별 것 아니라는 생각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단순한 무릎 통증 증상만으로 병명을 단정 짓기보다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인메디병원 정형외과 김병헌 원장은 “슬개골 연골연화증도 관절이 안 좋아지는 현상이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 말하자면 무릎관절이 약해져 나타나는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방치하면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젊은 환자들의 경우 내가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닌데 벌써 관절염?이란 생각 때문에 증상이 더 악화된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단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 운동을 중단하고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연골 연화증은 대개 전문의의 진찰과 소견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방사선 촬영이 이루어질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찜질 또는 근력 강화 운동을 하거나 연골주사(히알우론산 주사)로 치료한다. 연골주사를 ‘뼈 주사’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뼈 주사는 스테로이드 주사로 연골주사에 비해 효과가 일시적이다. 연골주사는 관절액의 성분과 유사해 관절에 넣어주면 점성과 탄성이 회복돼 윤활작용과 충격흡수 작용으로 연골을 보호해준다. 통증억제효과도 평균 6개월~1년 이상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며 안전하고 전신부작용이 없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수술이 요구된다. 김병헌 원장은 “실제 슬개골 연골연화증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만약 수술이 필요하다해도 예전처럼 절개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소마취만으로 관절내시경을 통해 수술이 이뤄져 통증이나 부작용, 수술 후 흉터 걱정이 없고 1~2일이면 일상생활에도 무리가 없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무릎관절을 위해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쪼그려 앉거니 무릎을 꼬고 앉는 등 나쁜 자세, 과체중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을 평소 꾸준하게 하는 것이 무릎관절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지키는 지름길이다. (도움말 자인메디병원 정형외과 김병헌 원장)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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