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무릎관절염, 예방하면 노후가 즐겁다

지역내일 2012-02-26

 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


2026년에는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가 20%가 될 것이라고 한다. 평균수명의 연장은 환영할 일이나 이로 인하여 고혈압, 당뇨병 및 관절염 등의 만성 질환의 유병율 역시 높아지고 있다.
심평원 자료에 의하면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경우가 3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무릎 관절염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경우에는 관절 주위의 근육이 퇴화되어 있고 안장다리와 같은 변형을 동반한다. 운동을 하면 아프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게 되고, 그럴수록 근육은 더 퇴화된다. 운동량이 줄어들어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면 무릎 관절염의 통증이 악화가 되고 움직이기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을 하면 약해진 근육이 튼튼해지고, 아픈 것도 줄어들며, 체중관리도 용이해져 활동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좋아서 우울과 불안감도 감소한다. 무릎관절의 변형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누운 자세 또는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관절을 최대한 구부렸다 펴는 것을 반복해본다. 무릎 관절을 구부리려고 힘을 주면서 30초동안 유지하고 안 펴지는 관절도 같은 방법으로 운동한다. 의자에 걸터앉은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쭉 펴고 반대편 다리로 지긋이 들어올려서 쭉 펴질 때까지 힘껏 들어 올리고 반대로 한쪽 다리를 구부리면서 반대편 다리로 최대한 구부러질 때까지 힘껏 구부려준다. 수중에서 하는 에어로빅(아쿠아로빅)은 무릎관절에 체중의 부하가 줄어들고 물의 저항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효과적인 근력 발달을 가져온다.
이외에도 가벼운 걷기나 자전거타기 등은 특별한 장소나 기구를 요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무릎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릎 앞의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무릎을 쭉 편 상태에서 허벅지에 힘을 주어 근육의 저항을 길러주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가벼운 운동이지만 슬관절 관절염에 매우 효과적인 운동이므로 규칙적으로 꾸준히 시행해주는 것이 좋다.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65세 이상의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손상된 관절을 대치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나이가 젊고 활동이 왕성한 사람에게는 관절파괴의 정도에 따라 휘어진 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를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도 식약청의 승인을 받아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적절한 체중관리를 통해 비만을 막고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은 의료비 비중을 줄이고, 국가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고, 노후 생활도 즐겁게 해주는 일석삼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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