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내시경 검사
가수 윤종신이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희귀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동안 치질이라고 밝혀왔던 병 역시 이 희귀질환이 원인이었다고 털어 놓은 윤종신은 한 때 항문샘에 염증이 생기는 치루로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이처럼 치질은 다른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중에서도 치루는 외상, 치열, 결핵, 암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발성으로 생긴 치루가 약물치료나 수술로도 잘 낫지 않고 재발한다면 크론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크론병 환자의 30%는 치루, 치핵, 치열 등 항문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에, 설사를 자주하고 항문 주변의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면 크론병일 확률이 높다.
가수 윤종신이 앓고 있는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때로는 주위 장기로 누공을 형성하기도 한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질환이 발행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그 다음으로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 크론병은 20~40대의 젊은 연령에 호발하고 서구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연령대의 남자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몰라
대장항문 전문병원 한솔병원 이동근 대표원장은 “지금까지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염과 면역기능 이상, 유전적·환경적·정신적 요소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대단히 희귀한 병이었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론병은 한 번 발병하면 증상 완화와 재발이 반복되면서 진행한다. 염증이 장벽을 모두 침범하면서 장기간 배가 아프고 설사 및 장출혈이 계속되며, 이로 인해 빈혈, 비타민결핍증, 탈수, 식욕부진, 발열 등 영양상태가 불량해져 흔히 체중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설사와 복통이 계속되면 항문 주위에 치루, 치열, 농양, 항문협착 등이 동반하게 되며, 대장암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이렇듯 장의 한 부분에 질환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장 전체가 헐게 되는 것이므로 장 천공이나 장 사이의 누공, 발열과 같은 전신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이 원장은 “크론병에 걸릴 경우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높아진다”고 말한다. 게다가 어린이에게 크론병이 발생하면 성장발육에 장애가 생기고 평생 크론병으로 인한 합병증에 시달리게 된다.
크론병은 환자에 따라 병이 생기는 부위와 염증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한 가지의 방법으로 크론병을 진단할 수 없다. 크론병이 많이 발생하는 소장의 검사를 위해 캡슐내시경이 필요하며, 혈액검사와 더불어 대장내시경, 초음파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임상소견을 종합하여 진단을 하게 된다.
크론병 환자는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10배이상
치료가 힘든 난치성 질환 크론병.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증상이 심한 활동성 크론병에서 증상이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인 관해를 유도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증상이 호전되면 사용하는 약의 종류 및 용량을 점차 줄이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되면 다른 약을 투여하거나 여러 가지 약을 복합하여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경구용 약제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약의 부작용이 문제가 될 때에는 TNF 알파 억제제 주사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이 원장은 “크론성치루는 자가 줄기 세포치료로 90%이상 완치가 가능하며 곧 의료보험으로 치료가 가능하게 될 예정”이라며, “크론병은 아직은 완치되지 않지만 열심히 치료를 받을 경우 대부분의 환자는 정상생활을 할 수 있으므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하루 세끼 식사를 하듯이 투약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크론병의 재발의 요인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감염성 장염이나 감기 등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인스턴트음식은 피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 또한, 크론병이 급성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는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변이 묽어지거나 복통이 잦아지고 열이 나거나 오한이 있는 경우, 구토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응급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유영기 기자 ykyoo@naeil.com
도움말 이동근 대표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