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극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는 장르다.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등 불운한 시기를 악극은 대중과 함께 했다. 질펀한 감정을 무대 위로 퍼 나르고 그 생생한 정서를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했다.
악극 ‘모정의 세월’은 ‘천안댁’이라는, 한 시대를 대변하는 주인공을 통해 생채기 가득한 희노애락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두 남매를 홀로 키우는 뜨거운 모정과 시대를 온 몸으로 겪으며 몸부림치는 남매의 모습에 관객은 함께 울고 웃는다.
전원주, 이대로, 김혜영 등 평생을 연기로 살아온 배우들은 극의 몰입도를 이끄는 최고의 공신이다. ‘부모’ ‘비나리’ ‘사의 찬미’ ‘맨발의 청춘’ 등 등장하는 노래들 역시 시대의 고단한 고개를 대중과 함께 넘었던 곡들이다.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기획공연으로 공연 문화에서 다소 소외돼 있었던 노년 관객에겐 시대의 향수를, 젊은 층에겐 윗세대가 살아온 삶의 질곡과 희망을 되새겨보게 하는 흔치않은 무대가 된다. 이 공연은 봄 볕 설레는 3월의 끄트머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시: 03월 24일 (토) 오후 3시, 7시
장소: 천안시청 봉서홀
문의: 문화장터 1644-9289
지남주 리포터 biske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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