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에게 정말로 화가 나는 일이 생겼다. 어느 날, 해가 떴나 안 떴나 궁금한 꼬마 두더지 한 마리가 땅 위로 머리를 내미는 순간, 똥 무더기가 머리에 떨어졌다. 화가 난 두더지는 누가 자기 머리에 똥을 쌌는지 찾으러 길을 나선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독일 베르너 홀츠바르트가 쓴 그림책이다. 국내에는 1993년 출판돼 수십만 부가 팔렸다.
이 그림책의 국내 유일 라이센스를 가진 극단 예인은 그림책 속 똥을 익살맞게 무대로 끌어올렸다. 어린 관객들은 시종일관 생생한 똥의 질감, 냄새, 모양, 소리를 맘 놓고 즐길 수 있다.
유아기의 똥은 자신의 분신과 같은 애틋한 존재다. 어린 관객들은 똥이 주인공인 이 뮤지컬을 통해 엄마의 꾸중 없이 똥을 원 없이 즐길 수 있다. 두더지가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라며 추궁하는 반복적인 대사도 아이들에게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 말, 토끼, 염소, 소, 돼지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공연은 더없이 친숙하다.
두더지는 자기 머리에 똥을 싼 범인을 과연 잡을 수 있을까? 극의 마지막엔 가족 관객 모두가 마음을 모아 함께 이야기해 볼 만한 보석 같은 교훈도 등장한다.
일시: 3월 1일(목)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장소: 아산시평생학습관
문의: 아산시 평생학습관 537-3907
지남주 리포터 biske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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