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과 운치를 동반한 그곳, 사람을 잇는 스토리가 피어나다
하얀 설경이 배경을 이룬 카페거리에서 갓 내린 커피 향에 조용히 몰두한다.
하나둘 어둠이 내리면 반짝이는 가로등이 추억을 선물해 주는 그곳. 백현동 카페골목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엮어내는 스토리가 함박눈처럼 내려와 쌓인다.
감각적 스타일로 멋스런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동판교 백현 카페골목을 찾게 되는 이유다.
사람이 그리워지는 오늘, 그리움이 추억으로 남을 그곳에 다녀왔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① 커피 향조차 무결점에 이르다-레디쉬브라운
백현동 카페골목에 들어서면 바로 만나게 되는 이곳. 잔잔한 분위기에 아기자기한 커피스토리가 담긴 곳이다. 국내엔 다소 생소한 커피 큐그레이더인 이수경 대표가 운영하는 커피공방. 커피재료인 생두의 등급을 평가하고 원산지를 식별해내는 커피 전문가이다.
평범한 주부에서 커피가 좋아 시작한 공부, 그리고 이어진 무결점 커피에의 도전까지. 그녀가 추구하는 궁극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흐린 듯 부드러우면서도 클린 티의 깔끔함이 입안을 감돌며 커피 본연의 맛을 제대로 일깨워주는 곳.
오전엔 커피 교실도 열려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기로 이어지는 곳. 단 무결점 커피를 마시는 순간, 다른 커피로의 귀환이 어렵다는 사실. 이곳의 커피가 갖는 아름다운 결점이다.
문의 031-8016-2055
② 레스토랑과 카페가 어우러진 멀티 플레이스-온더스테어스
술과 커피, 식사와 디저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스다. 백현동 카페골목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이곳. 유기농 커피와 티,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맥주와 와인 그리고 이태리 정통피자와 앤드류스 에그타르트 등도 이곳에선 편하게 만날 수 있다.
‘내 집처럼 편안하게’라는 모토로 집에서 만든 정성 그대로 화학조미료와 깡통 통조림을 쓰지 않는 곳. 그래서일까 타르트를 찾는 초등학생부터 맥주와 와인을 즐기는 성인, 피자와 파스타를 즐기는 여성까지 다양한 손님들의 즐겨찾기 명소가 된 곳이다.
시럽을 쓰지 않고 만드는 유기농 생과일주스는 마니아층이 형성될 만큼 인기. 모든 소스와 피클까지 직접 담구는 주인장의 깐깐한 고집이 이곳에서의 즐거운 식사를 가능하게 만든다.
백현동 카페 골목에 어둠이 내리면 은은한 정취와 달뜬 흥겨움이 공존하는 이곳엔 유쾌한 즐거움이 방울방울 맺힌다.
문의 031-701-8899
③ 북유럽의 실용성에 감각을 얹다-로프트 퍼니처
카페골목 어귀에 다소 생경하게 자리 잡은 디자인 가구점.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겸하고 있는 양대경 대표가 운영하는 북유럽 실용적 아이템의 로프트 퍼니처다.
언뜻 보기엔 카페인가 싶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감각적인 쇼룸이 펼쳐지는 곳.
화려하고 엔틱한 디자인보다는 언제보아도 싫증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유혹이 있는 가구들. 북유럽의 실용성과 원목의 좋은 소재가 어우러진 미니멀한 가구들의 아지트다. 가리모쿠 60 공식판매점이며 프리츠한센, 칼 한센, 폴라베어 등도 만날 수 있다.
청담동과 한남동을 잇는 판교의 첫 스타트점인 이곳엔 강남과 분당, 용인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 국내 작가들의 멀티 콘텐츠, 테이블전도 개최될 예정이다.
문의 031-8017-2532
④ 착한 수제 케이크와 베이킹 스튜디오-키친바이키즈룰루
고소한 빵 냄새와 향긋한 쿠키 향이 골목 구석구석까지 넘쳐나는 이곳. 유기농 베이킹 스튜디오와 카페를 겸한 공방이다.
분당 정자동에 작업실을 오픈해 젊은 엄마들 사이에 인기를 얻었던 서수경 대표가 이곳으로 옮겨와 오픈 한지 이제 막 1년이 되었다.
우리밀과 신안 마을 유정란 등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해 아이들이 먹기에 좋은 착한 베이킹을 할 수 있는 곳.
수제케이크 수업과 베이킹 수업이 열려 엄마들과 함께 재미난 쿠킹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앙증맞고 착한 케이크를 주문하거나 만들어 보려는 20~30대 젊은 엄마들의 호응이 높은 곳. 생일파티 이후 쿠킹 체험으로 이어지는 알찬 생일파티 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쿠킹 수업이 없는 날은 일반 유기농 음료와 카페로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의 031-709-5731
⑤ 세련되고 우아한 공간에서 맛보는 슬로푸드-더 밥
백현동 카페거리는 도시적인 세련됨과 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나는 감각적인 거리다. 이곳에서 푸근하지만 세련된 느낌의 집 밥을 만날 수 있다면? ‘더밥’은 그런 물음에 답을 주는 슬로푸드 전문점이다. 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고 순창에서 항아리 채 공수해오는 고추장과 된장을 사용해 시골의 정취를 담뿍 담아내는 곳. 엄마가 해주는 집 밥에 다양하고 감각적인 레시피가 만나 세련된 슬로푸드로 재탄생되는 곳이다. 기본 밥상에 올라오는 소박하지만 정갈한 밥상엔 백미, 흑미, 현미의 선택권을 주었으며 된장의 구수한 맛에 반해 자꾸만 발길이 재촉되는 곳. 각각의 메뉴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이 당긴다. 특히 집 밥의 느낌이지만 자신의 접시에 정갈하게 내어 나오는 세심함에 고급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서비스 매너를 추가했다. 더 밥이 차가운 도시녀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이유다.
문의 031-715-3723
⑥ 젊은 남자들의 향초이야기-캔들오
향초를 사랑한 두 남자가 백현 카페골목에 이색적인 향초 전문점을 열었다.
해외에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향초, 그 감미로운 향의 세계를 알리기 위해 ‘캔들오’라는 향초 숍을 열게 되었다는 안윤환씨. 멀리서도 이곳에서 뿜어내는 향기가 골목 구석구석에 감도는 듯하다. 작은 규모의 숍이지만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모아놓은 편집 숍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는 이곳.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양키 캔들과 우드윅 캔들, 에코 캔들, 어반 네이처 등이 오감을 만족시키며 전시돼 있다.
아직은 오프라인 전문매장이 많지 않아 직접 향을 맡아 보고 구매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이곳. 여기에 두 명의 향기로운(?) 남자들의 설명이 깃들여져 여심을 모으고 있다는 풍문이다. 콩에서 추출한 천연 캔들과 트렌디한 친환경 캔들 등 다양한 캔들의 세계와 만나고 싶다면 강추!
문의 031-703-7555
⑦ 이곳에선 시간도 멈춘다-헤어&네일 뷰티숍 ‘어클락’
백현동 카페골목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헤어 네일 뷰티숍 ‘어클락’에서는 시간도 비껴가는 마법이 일어난다. 12시가 울리면 신데렐라처럼 아름다운 변신이 일어나는 곳.
30~50대의 여성들이 주 고객이지만 딸과 엄마, 며느리를 동반한 가족들의 이용도 많은 곳이란다.
네일과 헤어, 뷰티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변신의 공간인 이곳에서는 잠시의 대기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예약제로 운영된다. 펌을 하고 기다리는 시간엔 족욕기와 안마기에서 편안하게 힐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네일 케어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패밀리 쿠폰으로 30%의 할인 혜택과 카페골목 이용시 영수증을 지참하면 10% 할인해 준다.
문의 031-8016-5585
⑧ 도미빵과 커피의 만남이 인상적-카페 ‘아자부’
겨울이면 거리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붕어빵. 백현동 카페골목 ‘아자부’에서는 커피와
환상적으로 어울리는 도미 빵을 만날 수 있다. 일본의 지명에서 유래했다는 타이야끼, 일명 도미 빵은 그 옛날 도미가 비싸 못 사먹고 대신 빵으로 구워먹은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아자부는 강남 압구정동에서 유명세를 탄 프렌차이즈 카페로 분당에서는 백현 카페골목에 첫 입점했다. 국산 팥만을 이용한 데다 첨가제와 방부제도 없어 아이들의 영양 간식으로도 그만이다. 물 없이 계란, 우유, 버터로 반죽한 찰진 도미 빵은 시간이 지나도 딱딱하게 굳지 않아 디저트로 제격, 커피와의 조화는 환상에 가깝다. 팥과 호두, 블루베리 크림치즈, 말차와 고구마 등 도미 빵에 들어가는 8가지 소를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 사방 통유리로 내다보이는 눈 오는 거리의 풍경은 이곳의 운치를 한껏 살려준다.
문의 031-8016-2223
⑨ 달콤 폭신한 소보로의 어울림- 카페 ‘소보로’
쌉쌀한 커피 위에 소복이 얹어진 소보로. 이보다 잘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 카페 소보로는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와 소보로를 맛볼 수 있는 카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보로 빵 위의 소보로를 직접 구워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구워 나오는 시스템. 달콤한 소보로의 폭신한 식감이 진한 커피와도, 향긋한 과일과도 잘 어울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을 재촉하게 한다.
애플시나몬 소보로와 소보로 요거트 등 홈메이드 디저트가 강점인 이곳엔 어린 아기들을 동반한 젊은 엄마들의 아지트가 되기도 한다. 이중 공간으로 마련된 좌식 테이블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커피와 더치커피를 내리는 주인장의 손길에서 아기자기함을 엿볼 수 있는 곳. 한번쯤은 다시 들러보게 만드는 달콤함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문의 070-4408-6750
⑩ 유쾌한 남자 셋이 만드는 프렌치 스타일의 카페 -르헤브드베베
프랑스어로 ‘아이의 꿈’이란 이름을 걸고 오픈한지 이제 갓 한 달 무렵. 젊은 남자 3명이 모여 공동 창업한 이곳은 프렌치 스타일의 감각적인 공간배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전통 과자인 ‘마카롱’과 세 남자가 공을 담아 만드는 커피가 주 메뉴인 이곳.
38가지의 다양한 마카롱을 골라먹는 재미와 마치 비밀 지도처럼 공간 곳곳에 담긴 주인장들의 인테리어 감각을 엿보는 맛도 쏠쏠하다. 크리에이티브한 콘셉트를 가진 공간 분할, 천겹의 파이라 불리는 밀페유, 그리고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재미있는 삶을 택한 세 남자의 엉뚱 발랄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
처음 오는 손님들에겐 유쾌한 세 남자가 디저트와 커피의 조화, 이곳의 콘셉트에 맞는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주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문의 031-781-5013
Plus tip - 백현동 카페골목을 알차게 즐기는 방법
* 카페골목의 이색 정취 ☞ 차 없는 거리, 수변 테라스 거리는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적합,가족들의 산책과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 찾아가는 길 ☞ 분당구 백현동, 신백현 초등학교와 신백현 중학교 주변. 분당 수내사거리에서 GS 로마주유소 맞은편.
* 주차 ☞ 각 점포 앞에 주차, 카페 골목 중간에 대규모 주차장 부지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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