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시 통증, 피 나오면 ''항문질환'' 의심해야

지역내일 2012-01-29

한솔학문외과  이종근 원장 
 


 일반적으로 배변 시에 힘을 주면 복압으로 인해 변 덩어리가 항문관의 점막조직을 압박하게 된다. 반복되는 배변은 항문주위 조직이 변성을 일으키기도 한다. 조직의 탄력도가 감소되고 항문관 주위 조직에 피가 뭉쳐 덩어리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덩어리는 배변 시 상처를 내고 출혈이 유발되며, 점차 밑으로 내려오면서 커져 항문이 빠지는 증세를 보이게 된다. 이것을 치핵이라고 한다.
 딱딱한 대변, 지속적으로 변을 보기 위해 항문에 힘을 주는 경우, 복압이 증가된 경우, 골반 바닥이 약해진 경우에는 모두 비정상적으로 치핵 조직이 커질 수 있다.
  배변 중 출혈이나 배변 중 덩어리가 돌출, 항문부에 가려움과 통증이 있다면 치질증상을 의심해봐야 하며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핵의 초기증상은 가끔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나 배변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져 배변 시 밀려나온 치핵을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고 괴사와 함께 통증을 유발한다.   
 항문질환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내시경 검사 시 대장암이나 직장암도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다. 때문에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는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전문의에게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항문질환의 치료는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검사가 중요하다. 항문에서 출혈이나 치질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항문질환의 약 90% 정도는 적절한 관리나 배변조절, 약물치료 등의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환자의 증상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나 보존요법, 수술여부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치핵 수술 후에는 좌욕을 꾸준히 할 것을 권장한다. 좌욕은 대변으로 인한 수술 부위의 감염을 예방하고 상처 주변의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항문 주변의 혈액 순환이 원활케 하어 상처가 쉽게 아물 수 있게 한다.
치핵을 특별히 예방하기는 어렵다. 다만 심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채소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화장실에서 신문을 보며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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