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동 현진에버빌 1차아파트 상가에 자리 잡은 ‘이선생 영어’. 뭔가 남다른 영어 선생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봤다. 너무 앳돼 보이는 이승희(37)원장의 모습에 살짝 의문이 드는 순간, “제가 좀 어려보이죠? 다들 그러세요. 영국에서 4년 살다왔고, 10년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하면 안믿는 분들도 많으세요. 심지어 상담하러 왔다가 제 외모만 보고 그냥 가시는 학부모님들도 계신걸요”라며 활짝 웃는다.
영국에서 4년 동안 공부하면서 북유럽을 제외한 모든 곳을 여행했다는 그녀는 사실 관광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우연히 시작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또 다른 장점을 깨달았다.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사고가 유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른들의 고정된 시선으로만 아이들을 바라본다면 전혀 소통할 수 없지 않겠어요. 소통 없이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컴퓨터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는 일이구요.”
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지키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입시학원과 어학원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빠른 시간 내에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다. “사실 단시간 내에 영어 점수 올리는 법은 간단합니다. 많이 암기하게 하고, 안되면 혼내는 거죠. 하지만 영어는 무조건 듣기와 말하기가 우선시 돼야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2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소수 인원의 아이들에게 혼자 수업을 하는 것이 제 교육관을 지킬 수 있는 길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원을 키우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지금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는 그녀. 그래서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정말 각자의 재능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공부는 잘하지 못하지만, 그 재능을 잘 키워주기만 한다면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요. 그래서 아이들의 재능을 찾아주고 키워주고 싶은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규격 된 옷을 입지 않고, 자유로운 사고를 한다고 해서 진실 된 삶을 살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그녀의 말처럼 어찌 보면 그녀는 선생님답지 않은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선생님답다’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진정한 선생님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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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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