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수시합격자들이 전하는 따끈따끈 수시 노하우 ④

고려대학교 의예과 합격, 화수고 이규일 학생

“스펙쌓기에 주력하기보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꾸준히 노력하세요”

지역내일 2012-02-19

전국 4년제 대학의 수시 선발 비율은 2006년 48%에서 올해는 6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 신입생 선발을 현행 60%에서 8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대입의 키워드가 ‘수시’가 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일산내일신문에서는 2012학년도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제 고3이 되는 학생들이나 재수생들, 입시레이스의 출발선에 선 많은 이들에게 수시합격자들이 전하는 따끈따끈한 수시 노하우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수시합격 노하우를 전해줄 주인공은 화수고등학교 3학년 이규일 학생이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의사가 꿈
화수고 3학년 이규일 군(내신 1.2등급)은 수시지원에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와 카이스트, 고려대 의예과에 합격했고, 의사의 꿈을 이루고자 고대 의예과를 선택했다. 고대 의예과는 수시전형 중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지원했다. 학교장 추천전형은 내신과 교내외 활동, 심층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내신성적 우수자 중 다양한 스펙을 꾸준히 쌓아온 학생이라면 학교장의 추천을 통해 수시지원이 가능하다. 이규일 군은 이번 전형을 진행하며 면접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최상위권 학생들 간의 경쟁인 만큼 평범한 답변이 아니라 심화된 답변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면접에서는 시사성 있는 질문들이 던져졌다. ‘우리나라 역사 인물 중 가장 창의적인 인물은 누구인가’, ‘스티브잡스가 인류에게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등이다. 이규일 군은 “면접전형에서 남과 다른 깊이 있는 답변을 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합격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현실에 안주하는 의사가 아니라 도전정신을 가지고 노력하는 의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서고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스토리를 찾아 꾸준히 노력하라
중학교 시절 전교 50등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던 이규일 군은 과학고 진학을 꿈꿨다. 수학과 과학 과목을 좋아했고 성적도 우수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충격이 컸지만 방황대신 다시 노력하는 쪽을 선택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방학동안 공부에만 매달린 결과 고1 첫 번째 시험에서 손에 꼽을 만한 전교 석차가 나왔다. 그 때, ‘공부를 해볼 만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다보니 성적은 꾸준히 올랐다. 고3이 돼 처음 치른 3월 모의고사에서는 언수외와 과탐에서 단 한문제만을 틀렸다. 공부하는 틈틈이 다양한 교내외 활동도 펼쳤다. 카이스트 사이버과학 영재원과 백양고 영재학급 과정을 이수했고, 교내 과학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방학 때는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했다. 강남성심병원에서 환자도우미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고 우수자원봉사자 상도 수상했다. 이규일 군은 “요즘은 스펙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스펙보다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어느 순간 그 시간들이 쌓여 한 폭의 그림처럼 연결되는데, 그것이 진짜 자신만의 스펙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친구관계 성숙해 지니 성적도 올라
이규일 군은 고등학교에 진학해 공부에만 매달렸다. 그러다보니 친구들에게도 소홀했다. 고2때는 외롭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공부보다 친구들과의 관계와 학교생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고1때 오랫동안 방황을 했어요. 마음의 문을 닫고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공부만 했지요. 우연히 독일 철학자 피히테의 ‘인간은 인간 가운데서만 인간이다’라는 글을 보게 됐는데 그 때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됐어요. 그 후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며 공부하자고 마음을 달리 먹었지요. 그랬더니 공부가 더 잘 되고 성적도 올랐답니다.”
이규일 군은 과학고에 떨어져 방황했던 지난 시간이 자신을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처럼 방황하는 후배들에게는 “꿈이 확실하다면 어디서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며 “특목고가 아닌 인문계에서도 열심히 공부한다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학 과목의 멘토가 돼주신 김영민 선생님과 학생들 한명 한명의 진로를 위해 고심하시는 장정훈 담임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규일 군이 전하는 공부 노하우
■ 언어 : 매일 1시간씩 공부했다. 비문학 4지문과 운문/산문 1지문씩을 공부하는 것으로 정형화 했다. 주말엔 어휘와 어법 쓰기 부분을 공부했다. ebs 기출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한다. 몰아서 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성적이 나온다.
■ 수학 : 정확히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 과목이다. 원래 수학을 못한다는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모르거나 잘 안 풀리는 부분을 찾아 되짚어 공부해야 한다. 수학의 특성상 모르는 범위가 있다면 반드시 이를 해결하고 가야 성적이 오른다. 문제집은 한 문제집을 여러 번 보는 것이 여러 권의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틀린 문제를 계속 반복해서 점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bs 수능완성과 수능특강을 두 번 이상 반복해 공부했고, 수능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집 등을 풀었다. 틀린 문제는 적어도 3번 이상 반복해 풀어야 자기 것이 된다.
■ 과탐 : ebs만 주력해 공부하면 된다. 문제집을 풀다보면 같은 개념들이 반복해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은 시험에 나올 확률이 높으므로 정확히 한 번 더 짚어 보는 것이 좋다. ebs 수능 특강과 수능완성을 집중해서 공부했다.
■ 내신 : 수능의 기초는 내신이다. 내신 관리를 잘하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반면 내신을 포기한다는 것은 수능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신과 수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병행해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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