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환용 서구청장 -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 결실”

지역내일 2012-01-09 (수정 2012-01-09 오전 10:40:43)



지방자치제 실시 20여년, 아직도 많은 지자체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 서구청은 재정이 넉넉지 않은 여건임에도 지역 기업들을 돕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박환용 서구청장을 만나 의미 있는 구 사업과 복지에 대해 들어봤다.




서구청의 사업성과 중 가장 의미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산업경제연구소와 지식경제부 주관 ‘산업정책대상’을 받은 것이다. 전국의 23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한 응모에서 구 단위에서 유일하게 받은 상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가 좋은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기업사랑 우수대상’은 심사위원들이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들었다. 서구는 관내 기업수가 114개에 불과하고 서비스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경남 창원시와의 최종경쟁에서 낙점되었다. 창원시는 제조업체수가 4,160개나 되는 도시다.




기업관련 성과가 좋은 이유는
구청장이 되고나서 관내 114개 기업을 다 찾아다녔다. 현장을 찾아 어려운 민원을 바로 해결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공장 앞에서 수시로 이루어지는 주차단속 때문에 손님들이 방문을 꺼린다’는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업체의 민원을 현장에서 바로 해결했다.
또한, 지역 업체와 서구청 간부공무원을 1:1멘토제로 연결해 어려움을 적극 해결해나간 것이 큰 효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관내 업체 상황을 직접 발로 뛰면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상공인 종합지원센터 운영을 활성화하고 구의 특수시책인 기업사랑 스폰서 제도를 내실 있게 추진했다.




성과를 거두기까지 직원들의 협조가 필요하지 않았나
나도 직원들과 함께 발표자로 나서 준비하고 참여했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힘든 과정을 이길 수 있는 것이 보람 있는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임당시 ‘신바람 나는 직장’을 목표로 정했다. 시켜서 하는 일보다, 스스로 하는 과제수행을 할 수 있도록 목표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열심히 노력 한만큼 결과가 좋아 직원들이 보람을 많이 느낄 것이다. 개청 이래 최고의 성과를 낸 해였다.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감사한다.




지자체들이 외국에 있는 도시하고는 MOU를 체결하면서, 한 시에 있는 구청과는 협의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치적인 이익의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권자의 표를 의식한 행정이 문제다. 조화와 조절이 이루어져야만 협력이 될 것 같다.




지자체의 성공이 재정자립도와 무관하지 않은데, 해결책은
제도적인 문제가 있다. 시?군만이 가지는 세제의 혜택이 있는데 구로 확대하는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 나아가 중앙정부와 지방의 문제로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




현장행정 추진규칙을 만들었는데 내용은 무엇인가.
전국 최초로 만든 현장행정 추진규칙은 서구 전 공무원이 민원발생지역에 대한 현장의 소리를 수시로 듣고 고질적인 주민 불편사항을 해결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건의한 사람에게 추진상황에 대해 정기적으로 통보할 것을 책무로 규정하고 있다.
현장행정 추진규칙은 단순한 내부규정이나 방침이 아니고 자치법규다. 주민의 건의사항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해 구정에 대한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이려고 한다.




구청 여직원을 위한 육아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구청 내 50명 정도가 육아보육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직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출산과 육아 장려를 위해 시간연장형 특수보육시설 32개소를 운영하고 다양한 임산부 우대시책을 펼치고 있다.




고령화 사회 노인복지 대책은 무엇인가.
결식노인 무료급식, 장수 축하금지급 등 노인복지개선 사업을 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저출산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한다. 그다음 재정지원이 현실적인 문제다. 세제개편을 통해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제도적으로 접근해 풀어야 한다.  물적 자원보다 인적자원을 활용한 노인일자리, 희망일자리 사업을 확대하고 노인대학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재취업을 도우려 한다.




지역아동센터 운영과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대책은.
관내 20개 지역아동센터와 지역대학간 교육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저소득층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에 대한 방법을 같이 고민하기 위해 아동복지 재단인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본부장 최명옥)와 ‘명품 서구 아이리더’ 협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33개의 드림스타트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통합보육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둔산동은 학원 밀집지역이다. 학원차량 승하차시와 야간에 안전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대안은.
숨어있는 주차장을 찾아내 유료화하고 CCTV를 확보해서 불법주정차 문제와 주차난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용하는 사람들의 의식문제도 있다. 주차요원이 단속을 하면 불만을 제기하고, CCTV로 찍어 과태료 고지를 하면 불만이 거의 없다.
청소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학교, 교육청, 경찰서, 청소년지원시설 등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2012년 구청의 주요계획과 구민에 대한 당부.
올 해도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 현안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구민을 주인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구민들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소명의식과 책임을 가지고 구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서구는 지난 한 해 동안 중앙부처의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국무총리상, 행안부장관 표창 24건, 민간단체 및 시 평가에서 35건을 수상했다. 그 결과 포상금 13억500만원을 받았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9급 공무원에서 선출직 구청장으로




“나는 머슴이다”




박환용 구청장(62)은 1969년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40여년을 공직에서 일했다. 영동농업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급 공무원이 된 후 1급 공무원이 되기까지 수많은 보직과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민선5기 구청장으로 선출되었다. 박 구청장은 민선5기 취임식을 할 때 머슴으로 구민한테 예를 갖추느라 큰절을 했다. 구민에게 ‘나는 머슴이다’라는 생각으로 일해 왔다고 말한다.
직업이 다양하지 않았던 시절 공무원 생활을 하던 형이 사회적으로 신뢰 받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공무원을 선택했다. “그땐 은행원, 행정공무원, 교사가 화이트칼라의 대표 직업이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렇게 공무원이 된 박 구청장은 원리원칙대로 공무에 임했다. 시에서 근무하던 시절 대통령 의전업무를 수행하느라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던 얘기를 털어놓으며 자신은 한 가지에만 충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세 번의 대통령상을 받은 것이 운이 아닌 노력의 결과인 것은 분명했다.
인생에 멘토가 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한 명이 아닌 직장 내 상사를 멘토로 생각하며 일해 왔다”며 “좋아하는 상사의 글씨체조차 따라 썼다”고 말했다. 한 가지라도 배울 것이 있다면 배우려고 노력해 성실과 신뢰를 쌓은 박 구청장은 부서장들이 중용하는 사람이었다.
공무원으로서 마지막 목표를 물었다. “항상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주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쫓겨날 수 있다. 머슴은 머슴일 뿐”이라며 소신을 밝혔다.
1969년 당시 박정희 정권의 ‘새마을운동’에서부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무원으로서 변화와 적응을 해야 했다. 어느 정권에서 일한 것이 제일 힘들었나 하는 질문에 “공무원의 주어진 역할에 맞춰서 발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며 웃었다. 막걸리 한 잔 하면서 얘기하면 혹시나 ‘옛날에 그랬었지…’하며 털어놓을 전설이 있으려나.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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