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탐방 -거재손두부

가마솥 손두부의 차진 맛을 찾아서

지역내일 2011-12-29

신방동 통정지구에 예사롭지 않은 손두부집이 입성했다. 부드럽고 차진 두부의 참맛을 고스란히 간직한 거재손두부. 오래도록 변치 않는 그 맛의 핵심을 찾아 정학진(64) 대표를 만났다.


* 순두부와 두부전골

거재손두부 맛의 역사
정학진 대표 부부는 쌍용동에서 14년 동안 두부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익히 알려진 정씨네손두부를 운영했다. 그러나 가게를 비워줘야 하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안고 올해 신방동으로 이전하면서 상호를 바꿨다.
''거재손두부’란 상호를 들으면 처음엔 ''거제’로 알고 오는 이가 많다. 그러나 거재손두부는 천안에 처음 시장이 생겼을 당시 두부를 만들어 팔아 손맛 좋기로 소문난 거재마을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손맛 좋은 두부의 명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정 대표의 마음이 담겨있는 상호다.
정씨네손두부처럼 거재손두부도 가마솥을 이용해 두부를 만들고 직접 기른 농산물로 만든 상차림이 나온다. 우리 땅에서 자란 농산물이 우리 몸에 가장 이롭다는 정 대표의 밥상철학이다.


직접 지은 농산물로 차린 밥상, 인공조미료는 접근불가
식당 옆 넓은 터에서 온갖 채소를 길러낸다. 정 대표는 “김치 한 번 사다 쓴 적이 없어요. 어지간한 농산물은 직접 길러요. 몸에 좋은 두부와 우리 농산물로 차린 우리 집 음식은 누가 봐도 건강식”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거재순두부는 넘쳐나는 인공첨가물 식품 속에 혀끝을 감미롭게 하는 흔한 인공조미료 하나 안 쓰고 천연재료로만 음식을 만든다. 음식 맛 또한 “한결같은 솜씨로 김치도 간장도 직접 담그는 안주인의 덕”이라고 덧붙였다.
거재손두부의 맛의 또 다른 비결은 간장소스다. 두부김치에 곁들이는 간장소스와 순두부에 곁들이는 간장소스는 각각의 메뉴에 어울리는 소스를 만들어 손님상에 낸다. 두부의 맛을 살리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안주인의 내공이 담긴 집간장은 시판 간장과 격을 달리 한다.


두부의 참맛을 즐겨라!
거재손두부에서 만든 두부는 조직이 치밀하다. 그런데도 뻑뻑한 느낌이 없다. 너무 찰랑거리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입안에 감기는 차진 맛은 부드럽고 순하다.
첨가물과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우리네 식성은 담백하기 그지없는 두부의 진중한 맛을 쉽사리 평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 입, 두 입 베어 물면 콩 비린내 없는 깔끔한 두부의 참맛이 소박하고 편안한 식감으로 전해온다. 김치만으로 산뜻하게 볶아내는 두부김치는 자칫 심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두부 맛을 채워주니 찰떡궁합이다.
두부전골은 해장국으로도 손색이 없다. 칼칼하면서 맵지 않은 양념이 육수에 배어 더부룩하고 부담스런 속을 한순간에 걷어준다. 바지락 육수가 깊은 맛을 더한다. 정 대표가 “좋은 두부는 기름에 튀겨도 물이 튀지 않는다”며 두부조림을 권했다. 기름에 부쳐서 양념장을 끼얹은 두부조림은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거재손두부에 가면
정 대표가 “식당이 갖춰야 할 3대 조건은 맛, 서비스, 분위기”라고 말하면서 갑자기 커피자판기를 열고 안을 보여준다. 놀랄 정도로 깨끗하다. 연이어 주방과 가마솥까지 거침없이 공개한 그는 “주방과 가마솥은 청결과 위생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말하는 3대조건과 깔끔함까지 갖춘 거재손두부의 모습이다.
“예전에 가마솥으로 두부를 만든다는 유명한 집을 갔었는데 남몰래 기계로 하는 모습을 보고 어찌나 실망했는지….” 그 때를 떠올리면 정직함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는 정 대표. 그의 얼굴에 어렵고 힘든 과정을 꿋꿋이 인내해 온 세월이 스쳤다.
식당 안은 탈공예전문가인 정 대표의 작품들이 곳곳에서 익살스런 웃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두부를 먹으면서 다양한 탈을 감상하는 재미를 덤으로 챙길 수 있다.


* 거재손두부 정학진 김복순 사장

정씨네손두부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곳 신방동까지 찾아와 그 맛을 즐기고 간다. 각종 블로그에 소개될 만큼 유명했던 정씨네손두부는 신방동에서 거재손두부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해 여전히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 거재손두부가 TV에 소개되면서 뚝심과 성실함으로 이어온 정 대표의 가마솥 두부제조는 또 한 번 입소문을 내고 있다.
위치 : 동남구 신방동 통정3로 29(신방 통정지구)
문의 : 572-9565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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