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성장호르몬(growth hormone)이다. 얼마 전부터는 노화를 방지한다고 해서 자주 매스컴에 등장하기도 했지만, 성장호르몬의 제 역할은 바로 이름 그대로 키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다.
사람의 성장에는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한 작용을 한다. 뇌하수체에서 생산되는 성장호르몬, 간에서 만들어지는 성장인자, 남자의 고환과 여자의 난소에서 비롯되는 성호르몬이 그것이다. 성장호르몬, 성장인자, 성호르몬은 사람이 성장하고 성숙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 신체 발달과 변화, 키의 성장과 근육의 발달, 성적인 변화를 모두 주도하게 되는 것이다.
이 중 성장호르몬은 신체의 성숙과정에 있어 큰 역할을 한다. 만약 결핍되었을 경우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왜소증(난장이)이 된다. 성장호르몬은 출생 시부터 일생동안 분비가 되기는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극히 적은 양만 분비가 된다.
성장호르몬에는 우선 성장판의 성장을 촉진시켜 뼈가 길어지도록 도와주는 성장작용과 지방의 양을 줄여주는 지방분해 증진작용이 있다. 흔히 뚱뚱한 아이들이 키가 안 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성장호르몬이 키 성장 뿐 아니라 지방을 분해하는 데에 함께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살을 빼게 되면 자연스럽게 성장호르몬이 키가 성장하는데 더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키가 자연스럽게 커진다.
성장호르몬 분비의 조절은 시상하부에서 하는데 만약 시상하부에 병이 있거나 뇌하수체경이 절단되었을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억제된다.
최근 들어 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들 중에도 성장호르몬 주사에 대한 문의를 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성장호르몬의 투여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에게만 적용되는데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단순히 키가 좀 작은 것이 아니라 누가 보아도 약간은 비정상적으로 보이도록 작은 소위 난장이라 불리는 왜소증이다.
이러한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아닌 경우의 성장호르몬의 투여는 성장 호르몬 결핍증과 터너 증후군 등 성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성장 장애뿐이다. 유전적으로 키가 작을 경우 키 크는 효과가 있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는 상황. 즉, 가족성 왜소증일 경우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며 키를 못 크게 하는 유전적 특징이 너무 강할 때는 성장 호르몬을 아무리 주사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맑은숲 키우미 한의원
김민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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