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 (2) 논술고사 채점 정말 제대로 할까?

지역내일 2012-02-15 (수정 2012-02-16 오후 2:17:03)

1. 내신이 좋지 않으면 수시는 어렵다?

2.
논술 채점 정말 제대로 할까?

3.
수시는 상위권 학생들의 전유물?

4.
수시는 로또다?


이성구 원장
이성구 학원
Tel. 2202-3292


논술 고사 출제 방향과 채점
수시 일반전형은 논술로 당락이 결정된다는 사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는다. 그 중 하나가 평균 경쟁률이 무려 501이 넘는 상황에서 교수 1명 당 채점하는 논술 답안 수가 무려 200장이 넘을 텐데 실제 채점이 객관적으로 이루어질까에 대해 사실 간단한 주관식 문제도 채점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은데 과연 그 많은 학생들의 답안을 어떤 기준에서 채점하고 변별력은 제대로 있을까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결론부터 말하면 논술고사 채점은 아주 명료한 근거에 의해서 정확하게 변별적 자질을 갖는다. 실제 각 대학의 논술 고사는 난이도가 무척 높다.

다음은
2012년 서강대 논술 고사 문제의 일부다.

이 정도의 지문이 보통
3-4개 나오고 도표가 곁들여 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 지문 또한 한 필자가 쓴 글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이 쓴 세 개의 글이 나온다. 그리고 그 세 지문은 얼핏 봐서는 공통 논의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그런데 내면적 의미를 잘 고찰하면 세 지문의 공통 요소가 발견되고 그 논의의 축이 발견된다. 그리고 그 논의의 축에 반대되는 두 개념이 등장한다. 수험생은 이것을 발견해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논술이다 보니 실제 모든 대학의 합격생 평균 점수는
60~65점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그리고 지원자 전체 평균 점수는 30~35점이다. 그만큼 어렵다. 그런데 학생들이 논술고사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또 다른 곳에도 있다.

지금 한국의 고교생들의 독서량은 터무니없이 낮다
.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것보다 배우는 것에만 몰두하다 보니 분석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무척 결여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논술 고사는 학교 교육으로 배우는 내용이 출제되지 않는다. 흔히 대부분 출제 교수들은 학교 수업만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라고 한다. 이 점을 확인하고 싶으면 실제 각 대학의 논술 고사를 한 번 읽어보자. (대부분 대학들이 지난 입시에 출제된 논술 고사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으니 쉽게 구할 수 있다.) 문제를 보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물론 일부 지문은 교과서에서 발췌하기도 하지만 다른 지문은 그렇지 않다. 이과 논술도 마찬가지다. 원론적인 것을 출제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이 중심이지만 문이과 논술 문제를 접한 일선 교사들은 자신들도 풀지 못하겠다고 말할 정도다.

전 대학들의 논술 고사는 개방형 문제였다. 그러나 최근 각 대학의 문제들은 정답이 정해져 있는 폐쇄형 문제를 내고 있다. 4-5개의 제시문을 읽고 그 제시문에 숨어 있는 핵심어를 정확하게 쓰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그 핵심어를 정확하게 세워서 쓴 학생은 최고점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들은 비슷한 어휘를 쓰거나 아예 엉뚱한 말을 나열한다. 그래서 대학 논술고사는 변별력이 아주 강하다. 그래서 채점관들은 아주 많은 시험지라고 별 무리 없이 채점을 할 수 있다.

올해 입시는 단언코 수시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 이미 재수생들은 논술 준비에 집중하고 있고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도 논술 반수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논술에 대한 집중력이 높다. 지난 호에 밝혔듯이 수시에서 서울대와 교대를 제외한 모든 서울 소재 대학들은 내신 무력화를 진행하고 있고 논술 점수를 확대하여 수시 일반 전형은 논술에 의해서 합격 당락이 정해진다. 이런 상황인데도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논술을 글쓰기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어 무척 안타깝다. 논술은 난이도가 무척 높으므로 중학교부터 준비해야 할 정도다. 실제 상위권 학생들은 중등에서도 논술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도 논술을 그냥 글쓰기 수준으로 이해하고 입시 목전에 준비하려는 용감한(?) 사람들이 많아 무척 안타깝다.

수시에 대한 여러 왜곡된 말들은 엄청나다
. 근거 없는 낭설이 난무한다. 대학 입시 요강이 워낙 복잡하고 다단하다 보니 이런저런 말이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부디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입시 요강이나 Q&A 란을 보자. 최근 모든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 홈페이지에서 입시에 대한 의문점을 아주 자세하고 성실하게 답변하고 있다. 근거 없는 낭설만 믿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혹여 의문점이 있거나 상담이 필요하면 필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어떤 경우라도 돕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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