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활의학과 의학칼럼

손저림증

지역내일 2011-12-27
글 : 최재활의학과 최재익 원장

 매서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 손이 저린 분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져 참고 지내던 분들도 병원을 찾게 된다. 병원에 내원하신 분들은 대부분 혈액순환에 이상이 있어 손이 저리다고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기를 기대하면서 지냈다고 말씀하신다. 이번 연재에는 손저림증의 원인, 증상,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손저림증은 신경이상에 의한 경우와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경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손저림증의 대부분은 신경이상에 의해 발생하고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경우는 5~10%로 보고된다. 신경이상에 의한 경우를 다시 분류해 보면 ''뇌졸중이나 뇌의 병변''이나 ''척수의 병변'' 등  중추신경계의 이상에 의한 경우와 척수에서 나오는 목의 신경근이나 말초신경에 의한 경우로 구분할 수 있는데 목의 신경근이나 말초신경 이상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 ''목디스크나 협착증''에 의해 목의 신경근이 눌려서 손이 저릴 수 있고 팔꿈치에서 척골신경이 눌리는 ''주관증후군(팔꿈치터널증후군)''이나 손목에서 정중신경이 눌리는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이 가장 흔한 손저림증의 원인이다.
  손저림증의 원인에 따라 조금씩 다른 증상을 보인다. ''목디스크나 협착증''에 의한 경우는 대개 활동하는 시기 즉 낮에 더 증상이 심하고 목의 위치나 움직임에 따라 증상이 변한다. 또한 특정 손가락(손가락 하나 또는 두 개)이 저리고 손을 들면 증상이 감소한다.
반복적인 손작업이나 주방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하면 대개 모든 손가락이 저리다고 느껴지고 활동하는 낮 보다는 밤에 증상이 심하여 잠들기 어렵고 자다가 깨서 손을 주무르고 털기도 한다. 손을 들면 증상이 심해져서 심한경우에는 화장을 하거나 버스 손잡이를 잡고 있기가 힘들다. 손을 사용하면 증상이 심해져서 설거지를 계속하기도 힘들고 밥을 쉬었다 먹기도 한다.
 대개는 증상이 없는 팔꿈치 관절염이나 어려서 골절 후 후유증에 의해 발생하는 ‘주관증후군(팔꿈치터널증후군)’은 대개 밤에 저린 증상을 보이는데 4, 5번째 손가락에 저림증이 발생하고 심해지면 아래팔 5번째 손가락 위쪽으로 저림증이 퍼지기도 한다.
 손저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심각한 질환에 의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손저림증이 발생하면 조기에 진찰을 받아 원인 질환을 규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저림증 환자가 내원하면 증상과 의사의 진찰을 종합하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분류하고 필요한 검사를 시행한다. 말초신경이상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으므로 말초신경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근전도검사를 시행하고 근전도검사에서 말초신경 이상이 확인되면 말초신경 이상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목디스크나 협착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MRI(자기공명검사)나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가 필요하다.
    다음 연재에는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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