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10대 청소년, 지금 어디서?
노원, 그 안에서 찾은 청소년 즐길 거리
멀티방, 노래방, 놀이존 등 10대 그들만의 생활 문화 공간을 따라가다
청소년들이 마음껏 놀고 즐길 수 있는 생활 문화 공간은? 이 질문에 걱정 없이 추천할 만한 공간이 얼마나 있을까? 중간, 기말 시험이 끝나는 날, 방학을 시작하는 날, 심심한 주말. 어김없이 친구와의 ‘노원역’ 약속을 핑계 삼아 집을 나서는 우리지역 중고생들. 노원역에서 10대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들을 만날 수 있는 곳. 공부로 살아가는 시간이 길지 않음을 느끼는 어른으로써 안쓰러운 마음으로 동행했다.
생일 케익 만큼은 내손으로 챙기고 싶은 10대.
친구 생일,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앞서 파티 분위기를 한껏 살려줄 케익을 만들기 위해 중고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찾는 곳. ‘내가 만드는 美케잌’이었다. 리포터가 찾은 주말 오후에도 50여석이 꽉 들어차 그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
자리에 앉자 파티쉐의 간단한 설명에 이어 케익 종류, 생크림 짜는 모양, 생크림 색상을 선택하게 된다. 생크림, 무스, 치즈, 고구마, 티라미스 등 케익과 컵케익 (4개 1세트)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매장에 비치된 케익 사진들을 보며 어떻게 꾸밀지를 구상을 하는 동안 파티쉐가 아이싱한 케익과 틀, 파우더를 이용한 축하 메세지를 표현해주어 기본 케익을 가져다 준다. 이제 장식에 필요한 체리, 딸기 등 장식용 과일과 초코펜 등 알록달록 다양한 토핑 재료를 골라 개성 있게 꾸미면 된다.
기본 생크림 케익이 1만 5천원. 데코레이션 사용 토핑은 종류에 따라 개당 200~ 1000원으로 좋아하는 모양과 비용을 감안해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케이크 시트 선택에서부터 과일, 초코렛 토핑까지 케익완성에 들어간 비용은 대략 1만8천 ~ 2만원선. 예약을 하면 원하는 시간에 이용이 가능하다.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어 더 재미있어요. 하나밖에 없는 케익이잖아요. ” 마치 미술시간을 만난 듯 신난 표정이다.
만원의 행복, 저렴한 고기 부페가 인기 만점
청소년들이 배부르게 먹기에 가장 좋은 곳이 고기 뷔페 식당. 정해진 비용만 지불하면 맛있는 고기를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다는 장점에 요즘은 학생들도 친구들끼리 자주 찾고 있다. 아이의 (중2) 추천을 받아 고기 구이와 샐러드가 무한리필이라는 ‘셀바’를 찾았다. 리포터가 찾은 토요일 점심. 마침 중학생 6~7명이 한창 생일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이곳에는 삼겹살, 목살, 돼지갈비 등은 기본, 우삼겹, 쇠고기 등심, 안창살, LA갈비, 토시살 등 10여가지의 신선한 고기와 함께 과일샐러드와 떡볶이, 만두, 족발 편육 등 단편 요리도 제공되고 있었다.
다른 고기 뷔페에 비해 음식 종류는 빈약했지만, 일반 고기 뷔페와 달리 분위기도 아늑하고 깔끔한 현대적인 인테리어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단다.
비용은 청소년 성인 5시전 9900원. 초등 저학년이하 5,900원. 5시 이후 10900원.
노원주변에는 학생들이 애용하는 텔래텔래 육해공, 육곳간 등 크고 작은 고기 뷔페 식당들이 있다.
노원 유일한 놀이시설, 스트레스 분출구?
한창 호기심 넘치고, 친구들과의 수다를 즐기는 아이의 손에 이끌려 찾은 곳은 지하1층에 자리한 놀이시설 ‘노리존’. 야외 놀이공원에서나 볼 법한 디스코 팡팡과 작은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다. 한 켠에는 오락시설 앞에도 옹기종기 학생들이 앉아 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꽉 채운 상태.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디스코 팡팡’ 앞에는 학생들이 쭉 늘어서 구경이 한창이다. DJ는 옮겨 적기 난해한 직설적인 화법으로 외모를 흉보거나 욕을 섞어가는 방법으로 학생들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이곳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안쓰러움과 씁쓸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디스코 팡팡 1회 이용료 4천원, 오락기 기본 1천원.
한바탕 ‘디스코 팡팡’으로 몸을 풀고 나면 ‘찌꾸찌꾸’에서 스티커 사진을 찍는 것도 아이들에겐 소소한 즐거움. 색 색깔의 헤어와 컷, 긴 웨이브 등 스타일도 다양한 장식머리가 준비되어 있다. 기계마다 차이가 있어 1회 6~7천원.
말 많은 멀티방에서 ‘나만의 방’을 꿈꾸는 아이들
.최근 ‘청소년 탈선의 온상’으로 불리며 신문기사를 장식했던 멀티방. 노원 문화의 거리에서 찾아 들어간 멀티방은 의외로 깔끔한 분위기라 한시름 걱정을 내려놓았다. 룸카페, 멀티카페 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멀티방은 영화, 인터넷, 위(wii)게임, 보드게임, 노래 등을 한 방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공간이다.
이른바 노래방, 보드방, PC방 등 ''방'' 문화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곳. 주변의 눈치를 볼 것 없이 편하게 놀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게 아이의 설명. 10대들에게도 편하고 자유로운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가 보다.
방 하나에 5명 기준 1시간에 2만원선. 팝콘, 커피, 아이스크림 등은 공짜. 청소년은 10시까지만 이용가능. 최근 정부가 탈선의 장소로 규정, 청소년 출입을 제한한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자신의 개성을 분출해내는 질풍노도의 시간을 겪어내고 있는 10대 중고생들. 그러나 이들에게 놀이 문화는 거의 전무한 상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픈 학생들이 지금도 노원을 벗어나 홍대입구 클럽 구경, 대학로 맛집 여행, 명동 프리허그를 즐기러 가고 있다. 더 어른스러운 문화에 호기심을 느끼나 보다.
홍명신리포터 hmsin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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