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통한 창의 사고력 교육 프로그램 <페이퍼>

“스티브 잡스의 창의력, 디자인교육에서 나와요”

지역내일 2012-02-12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만들어 준 스티브 잡스. 남과 다른 시선, 다른 생각으로 앞서가던 그는 유독 디자인에 집착했다. 투병 중에도 디자인에 집착한 그의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는데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아니라며, 착용을 거부했다. 대신 자신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마스크를 가져오면 고르겠다고 지시했다. 디자인에 대한 그의 열정은 그가 만든 제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간결함과 세련됨을 갖춘 완벽한 디자인이 인류의 삶을 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최근 디자인 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티브 잡스 덕분이기도 하지만 미래의 또 다른 혁신 아이콘을 위해 디자인 교육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전문적인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페이퍼’를 찾아가 보았다.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디자인 교육
‘페이퍼’는 바퀴달린 그림책의 이종구 대표가 새롭게 개발한 디자인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직접 동화책을 만드는 바퀴달린 그림책을 운영하며 그는 다양한 아이들을 만났다. “아이들 중엔 어떤 사물을 접했을 때 이와 관련된 것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아이가 있고, 또 어떤 아이들은 그것의 특징과 동작 원리에 관심을 갖는 아이가 있다”며 “이렇게 다른 아이들의 성향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집에 청소하는 로봇이 있습니다. 이 로봇을 보고 이름을 지어주고, 로봇과 함께 청소도 하며 친구가 되는 상상을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한 편으론 이 청소로봇이 작동하는 원리와 움직임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아이도 있지요. 그런 아이는 청소 로봇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앞에 놓인 장애물을 어떻게 알아보는지 등을 궁금해 합니다. 청소 로봇의 이름을 지어주고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스토리텔링 중심의 프로그램이 좋습니다. 반면 사물의 구조나 원리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새롭게 개발한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이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페이퍼 수업은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문제가 주어지면 해결안을 찾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작품으로 제작한다. 작품 제작은 기술적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과학적 지식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만들어진 작품은 테스트를 거쳐 문제점을 보완해 완성하게 된다. 이처럼 디자인 교육은 지속적으로 창의력과 사고력을 요하는 과정을 거쳐 하나의 결과물을 산출하게 된다.


미래의 지혜를 배우는 디자인 교육,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페이퍼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한 아이들은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고안해 낸 아이디어 하나하나에 이유를 찾게 된다.
“처음엔 왜 이런 것을 만들었냐고 아이들에게 물으면 대부분 ‘그냥’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답변이 달라집니다. ‘이것은 누구를 위해 만든 것인데 이런 저런 장치들은 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설명을 합니다. 디자인의 기본 개념인 ‘누구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게 된 것이지요.”
페이퍼에서는 아이들의 작품 제작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준다. 작품을 설계하고 전계도를 그리고, 작품에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자료 조사와 만드는 과정 등이 모두 책 한권에 담겨 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교육의 참 의미를 책에 담은 것이다. “아이들은 작품에 다양한 장치들을 담아냅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고안해 낸 장치들 중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겨 놓게 됩니다. 편리한 기능만을 집약해 간결하게 작품을 만들어 내지요.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은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 냅니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체계적인 디자인 교육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디자인 교육이 창의력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열어가는 지혜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이제 디자인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페이퍼’ 어린이 디자이너 내발산초 3학년 유노정우
과학을 좋아하는 저는 잠수함과 잠수로봇을 만들었습니다. 에퀄렁(물속에서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구)을 발명한 ‘쿠스토’에 대한 책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제가 만든 잠수함은 바다 속 탐사를 잘 할 수 있도록 세모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개구리 물갈퀴 모양의 날개도 달아 주었는데 물갈퀴를 노처럼 저어주면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잠수로봇은 바다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탐사하는 로봇입니다. 로봇의 배에는 물고기나 바다 생물들을 조사하기 위한 채집어항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작은 건전지 2개를 넣으면 일주일 정도 탐사할 수 있는데 주로 대서양과 태평양 등을 돌아다니며 바다 속 풍경 등을 촬영합니다. 잠수함과 잠수로봇은 바다를 자유롭게 다니며 자세한 정보를 전해주어 바다에 대한 사람들의 많은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답니다.
문의 02-2666-6470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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