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다. 그리고 찰나의 우연. 뒤바뀐 휴대폰으로 인한 일상의 혼란, 그 속에 담겨진 어두운 진실….
기욤 뮈소의 책은 놀라움이 있다. 그리고 행복한 반전이 있다. 놀라운 반전도 반전이지만, 항상 끝은 행복해서 좋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다. 왜 천사의 부름일까?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지만 제목이 참 궁금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책의 거의 끝부분에 해소되었다.
“그녀는 그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다시금 떠올렸다.
JFK공항에서 우연히 몸을 부딪치지 않았더라면 그와의 인연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실수로 휴대폰이 뒤바뀌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그와의 인연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30초만 일찍, 혹은 30초만 늦게 카페에 들어갔더라면 그와 마주치지 않았을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두 사람을 그 자리에 있게 한건 바로 운명의 힘이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운명을 일컬어 ‘천사의 부름’이지, 라고 말씀하시곤 했었다.”(P.314)
3부에 걸친 기나긴 여정 속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는 운명적으로 만나 서로의 일상을 본의 아니게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삶에 알 수 없는 호기심이 생기고 그 삶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한 남자 조나단과 한 여자 매들린은 그렇게 서로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호기심을 드러내고 숨기고 싶었던, 감추고 싶었던 자신의 지난 세월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과거와 상대방의 과거에 이미 운명은 시작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운명으로 엮인 두 사람은 떨쳐 내야하는 과거와 조우하게 되고 여러 가지 상황들에 휩싸이며 결국 과거를 떨쳐내고 하나가 된다. 그리고 행복을 찾는다. 그 둘은 행복을 찾기 위해 서로를 만났고 만났기에 행복해 졌다. 둘의 행복을 빌며 책은 끝을 맺는다.
현재 우리 삶에 빼놓을 수 없는 휴대폰이란 소재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매개체가 되어버린 휴대폰이란 소재는 어쩌면 우리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게 아닐까 한다.
교보문고 천안점
북마스터 이민정
558-3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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