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꿈꾸는 여성들

투박해서 더 고운 광목자수

저렴한 재료비와 한두 시간 수작업이면 초보도 작품 완성해

지역내일 2012-02-10 (수정 2012-02-10 오전 9:27:43)


집에서 조용히 광목자수를 하는 순간이 행복하다는 방영리씨


아침 6시 30분 기상하는 주부 방영리(54)씨. 직장에 나가는 남편과 딸을 위해 아침은 물론 도시락까지 준비한다. 아침 식사를 마친 가족들을 배웅하고 초스피드로 설거지와 간단한 뒷정리를 마친 방씨는 외출준비 완료!
1주일에 하루는 부산박물관 문화재 해설사로 일한다. 그리고 또 하루는 피아노 전공으로도 다 풀지 못한 음악의 열정을 푸는 플루트 수업. 뿐만이 아니다. 요즘 가장 열심히 하는 광목자수 수업으로 또 하루는 보낸다.


직접 도안을 그려 수 놓은 광목자수


엄마들 모임에 초청돼 광목자수 수업까지

“뭐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쉽게 시작해요. 더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거죠.”
방씨는 10년 전 동양 자수를 배우기 시작했다. 거기서 응용해 시작한 것이 광목자수이다.
광목 한 마에 6천원, 십자수실 5백원짜리 몇 개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광목자수의 매력에 푹 빠진 방씨의 작품들은 그녀의 고운 열정을 그대로 담고 있다. 방씨의 광목자수는 화려한 정원의 꽃보다 싱그러운 들꽃을 닮았다,
도안을 직접 그리기도 하는 방씨는 타고난 예술적 감각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방씨는 “퀼트나 달력 등 아이디어는 어디에나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광목자수는 수틀이 없어도 쉽게 놓을 수 있다. 서양자수 서너가지 자수법만 알면 누구나 쉽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한다. 방씨는 파우치, 조각보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소품들을 만든다.
방씨는 요즘 엄마들 모임에서 신청이 들어오면 광목자수 수업을 한다. 초보도 한 두시간만에 작은 작품 하나는 완성할 수 있으니 가벼운 취미활동으로 그만이다.
“나이 들수록 하기 좋은 취미 같아요. 집에서 소일거리로 하다보면 복잡한 머릿속이 조용해지면서 순간순간 행복해요.”
방씨가 광목자수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다. 투박해도 할수록 멋이 있는 광목자수. 훈훈한 사람의 냄새가 그리운 현대인들에 사람의 수작업이 고스란히 담긴 광목자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직접 만든 닥종이 인형


문화해설사, 닥종이 지도자자격증, 피아노, 플루트 등

방씨는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새해가 시작되면 그 해에 반드시 할 일을 정해 꼭 실천한다. 그렇게 준비해 지금 박물관 문화재 해설사가 되었다. 원래 오래된 고가구나 소품을 좋아해 방씨의 집은 작은 전시실 같다. 80년 된 시계가 지금도 째깍째깍 가고 있다. 큰 뒤주가 멋스럽게 부엌을 지킨다.
10년 전 사회교육원에서 도자기를 배워 직접 만든 도자기 속에 쌀이 수북이 담겨 있고, 3년 전 여성회관과 개인교습으로 배운 닥종이 인형들이 자식같이 예쁘다. 방씨는 닥종이 지도자급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하루에 악기 1시간, 산책 30분, 독서 30분을 실천하는 방씨. 지칠 줄 모르는 그녀의 열정이 만든 아름다운 삶이다.
“주부들은 살림만으로도 바빠요. 하지만 가족 뒷바라지와 살림을 하면서도 자신의 창작적인 활동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나쯤 열심히 하면 세상의 빛깔이 달라집니다. 조금 잘 하는 일을 응용해 시작하다 보면 ‘아 이게 행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수집한 골동품과 직접 만든 조각보 


 
방씨가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방씨의 열정만은 아니었다. 늘 지지해주고 격려하는 남편 김황동(61)씨의 도움도 컸다고 한다.
가족 모두 각자의 일로 바쁘지만 매주 화요일은 가족과 하는 날로 정해 함께 영화를 보거나 차를 마신다고 한다. 방씨의 가족은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면서도 가족의 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세상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주부들! 그들의 삶이 아름답다.

광목자수 수업문의 010-3848-8797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