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고3들의 대학입시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합격의 기쁨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많은 수의 학생들이 다시 1년의 준비에 들어간다. 매년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 또 다시 1년의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낀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이들은 철저한 경험과 시행착오로 무장된 재수생들과 경쟁해야 할 운명인 고3 현역들이다. 재수생들은 왜 재학생들에 비해 강점을 가지는가?
확실히 고3 학생들에 비해 재수생들은 입시준비에서 효율적인 면을 보인다. 단순히 두번째라는 차이를 넘는 것 처럼 보이는 강점의 비밀은 무엇일까? 혹시 고3 학생들이 그 비밀을 일찍 깨우친다면 재수생과 같은 경쟁력을 가질 수는 없을까? 가능하다. 재수생들이 실패를 통해 깨닫게 되는 그 점을 미리 알게 된다면 고3은 실패를 방지할 수도 있다.
첫째, 재수생들은 실패를 통해 주제파악에 성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3은 자신의 주제파악은 고사하고 희망과 목표를 구분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한다. 여기에서 주제파악이라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입시지도를 담당하는 선생님들 중에도 객관적인 위치를 인식하지 못하시는 경우들이 있다.
현재 시점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가장 간단한 지표는 11월 모의고사 성적표이다. ''이번 시험은 너무 망쳤다'' ''앞으로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라는 이유 등으로 11월 모의고사 성적표를 무시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로의 위치를 추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최근 모의고사 성적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객관적 정보인 것이다. 자신의 11월 모의고사 성적표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등급을 합해보라. 어떤 숫자가 나오는가? 가장 좋은 성적은 3이다. 이론상 가장 나쁜 성적은 27이다. 이 중 서울 중상위권 대학의 지원 가능 마지노선은 6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문과와 이과는 좀다르고, 중상위권의 범위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이정도 선을 보면 된다.) 수도권 잔류 가능한 마지노선은 8이라고 보면 된다. 언수외 등급 합계가 9를 넘어서는 순간 수도권을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이것은 35%정도의 정원을 선발하는 정시선발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둘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을 작성해야 한다. 대학으로 가는 길은 정시와 수시에 걸쳐 수많은 방법이 있다. 수시는 불확실한 방법이고 정시를 통해서 가겠다는 생각은, 정시를 포기하고 수시에만 올인하겠다는 생각만큼 위험하다.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병행해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준비 정도는 모든 학생들마다 다르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경우가 ''내신이 낮아서 수시는 힘들다''라고 이야기 하는 학생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 내신이 낮은가? 일반고 학생으로 3점대 중후반의 내신으로 한양대 이상의 학교에 합격한 사례들도 얼마든지 있다. 물론 떨어진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 학생들이 정말 내신이 약해서 떨어진 것일까, 수시 논술을 준비하지 않아서 떨어진 것일까? 아무도 알 수 없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내신이 좋은 학생들은 수시에 다 붙을까? 터무니없는 착각이다. 내신중심 전형이 아닌 이상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수시에서 실패한 경우는 내신이 낮다는 이유로 수시 준비를 하지 않았기때문에 떨어진 것이다. 입시에 들어가면서 수시를 준비하지 않는 것은 체육대회에서 한쪽 발만 사용해서 우승하려는 생각과 같다.
수시는 논술전형을 비롯해, 학생부 우수자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 인적성 전형 등 수많은 조건이 있다. 자신에게 맞는 전형은 찾으려는 노력만큼 보일 것이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열심히 꾸준히 하는 사람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입시라는 관문에는 적합한 길이 있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길을 찾는 사람이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주위에 도움의 손길은 언제나 있다. 혼자서 수많은 고민을 지고 가려 하지 말고 입시 상담의 문을 두드려라. 십여년간 고3을 상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들으면 자신이 경험해야할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더구나 상담은 공짜다!
우공논술연구소 입시 상담 문의 032-324-1338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