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현택 동구청장 - "전통시장 활성화와 기업유치에 총력"

지역내일 2012-02-06 (수정 2012-02-06 오전 11:40:45)

동구는 대전이 태동한 지역이다. 한때 정치 1번지로 불렸지만 둔산과 노은 등 신도시의 등장으로 지역세가 크게 위축됐다. 그런 동구가 2001년 이후 11년 만에 인구가 25만이 넘어서고 동부선 연결도로 착수, 역세권 재정비 촉진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 발판 마련, 전통시장 활성화 및 동남권 친환경 산업단지 유치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충하면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한현택 동구청장은 “대전시의 원도심 개발 의지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국·시비 확보 노력을 통해 현안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 토대를 쌓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한 “건전 재정 운영으로 외형적인 사업보다는 내실 있고 구민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인프라 개선 못지않게 기존 경제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구의 주요 경제기반은 전통시장이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중앙시장 1·2길, 먹자골목 등의 아케이드 공사가 올해 완료된다. 부족한 주차시설을 해소하기 위해 주차장 공사도 진행 중이다. 지속적인 쇼핑환경 개선으로 상권을 활성화 하겠다.
28개 기업 유치를 목표로 동남권(하소동) 친환경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한 일자리창출이 1000여명, 연간 매출액 16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올 10월 남대전종합물류단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지역경제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외에도 대전지역 예술 및 기능보유 인간문화재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풍류센터를 건립하고 대전역 역세권 개발을 서두르겠다.




신청사와 구청사 어떻게 활용하나.
재정난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신청사가 올 4월에 완공된다. 재정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공사가 주민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주는 지 깨닫게 해 줬다.
신청사는 사무실 공연장 전시실 의회 보건소 도서관 등으로 활용한다. 이 외에 주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광장조성, 컨벤션센터, 동아리방, 건강카페 등 주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시설을 확충해 나가겠다. 그 외의 잉여공간은 임대를 통해 구 재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청사는 공연장 체육관 전시실을 포함하는 대전청소년종합문화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역의 특성상 노령인구가 많다. 일자리가 절실한데.
구 차원에서 경로당이나 노인정과 연계해 노인을 위한 일자리를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일자리 확대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기존에 시행되던 공공근로, 희망근로 예산까지 줄어들어 현재로는 어렵다. 노인일자리 확대는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 줘야 한다. 생애주기가 바뀐 만큼 이젠 정년 나이를 늘리거나 임금피크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은.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천사의 손길 행복플러스 운동’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1000원 1계좌 갖기’ 운동에 참여해 지금까지 2만 구좌를 만들었다.
이 기금은 민간심의위원회(9명으로 구성) 심의를 거쳐 복지사각지대 저소득층을 위한 생계비와 불치성이나 난치성 어린이 환자의 치료비 등으로 지급한다. 올해는 3만 구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어려운 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동구의 특성상 복지사각지대가 없도록 큰 복지보다는 작은 복지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 




대전복합터미널 부근의 교통체증으로 불만의 소리가 높다.
구에서 시청 동부경찰서 등과 유기적으로 협조하여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차단, 시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 또한 홍도육교의 지하화 사업이 완료되면 주변의 교통상황이 한층 향상될 것이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미 진행된 지역이 많은데.
동구는 모두 5곳이 주거환경 개선 사업지구에 포함됐지만 4곳의 사업이 수년째 중단된 상태다. 미 진행된 사업 구역 중 대신2지구는 올 상반기 안에 보상 실시를 계획하고 있다.
LH공사 내부사정으로 사업이 보류된 천동3·소제·대동2·구성2 지구에 대해서도 조속히 사업을 재개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사업 구역 내 각종 개발행위를 잠정적으로 해제하는 등 주민 불편을 덜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전시, 지역 국회의원 등과 협력하여 지역 내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떠한 변화를 바라는지 생각을 공유해야 구민들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구민제안, 주민참여 예산제, 현장 리더와의 간담회에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동구 행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으면 한다. 소중한 의견이 구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Mimi-interview




"주민들의 가슴 속에 남는 구청장 되겠다"
한현택 동구청장 집무실 중앙 벽엔 초록 나무터널 아래서 환하게 웃으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과 눈망울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한 청장은 사진을 보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는 주민들 사이에서 ‘노래하는 구청장’으로 불린다. 주민들과 만남의 자리에서 자주 노래를 부른 탓에 붙여진 별칭이다. 한 청장의 애창곡은 ‘멋진 인생’이다. 노랫말 중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따로 있더냐/ 서로 믿고 사랑하면 그것이 멋진 인생/ 백지장도 맞들 면은 가볍다는데/ 세상살이 힘들거든 함께 살아가요’라는 부분을 특히 좋아한다.
한 청장은 “경제적·사회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노랫말처럼 서로 돕고 믿는다면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한 동구’를 반드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청장은 36년간의 공직생활 중 대부분을 동구에서 보냈다. 눈을 감고도 구석구석을 찾아갈 정도로 동구지리에 훤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한 청장은 2009년 11월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동구청장 선거에 뛰어들었고, 주민들은 그를 선택했다.
한 청장은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는 그의 좌우명을 늘 가슴에 새기면서 중구청장직을 수행한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는 의미로 자신의 분수에 맞게 행동을 하자는 것이다.
한 청장은 “과시하는 행정으로 주민들을 힘들게 하지 않겠다”면서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우리 구청장님’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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