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 있는 멋진 나’를 마음속에 꿈꾸고 있다. ‘나는 가수다’, ‘슈스케’ 열풍을 타고 꿈을 현실로 만들고픈 성인들이 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올림픽홀 평생교육원은 지난 9월 문을 연 이후 취미로 악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
올림픽홀 평생교육원의 최고 인기 강좌인 드럼교실. 악기 앞에 앉은 수강생들은 부지런히 스틱을 두드리느라 여념이 없다. “눈으로 악보를 읽고 귀로는 선생님 설명에 쫑긋, 여러 개의 드럼과 심벌즈를 두드리기 위해 양손과 양발을 모두 사용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도 스틱으로 탕탕 두드릴 때의 그 기분은 최고예요.” 75세 최고령 수강생 김순옥 할머니는 신이 났다. 현재 평생교육원에는 170여명의 수강생들이 드럼, 색소폰, 기타, 재즈피아노 등의 다양한 강좌를 소수정예로 배우고 있다.
드럼, 색소폰 강좌 최고 인기
지난해 올림픽공원 안에 3천여 석 규모의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올림픽홀이 문을 열었다. 대중음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취지에서 일반인이 다양한 악기와 문화강좌를 배울 수 있는 평생교육원도 지난해 9월 오픈했다. 공공기관에서 운영 중인 평생교육시설 가운데는 악기를 배우기에 수준급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올림픽홀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교육원은 드럼세트와 재즈 피아노 등의 악기를 비롯해 fp코딩 스튜디오, 방음시설을 갖춘 3곳의 강의실, 앰프와 스피커 등의 장비를 갖춘 5곳의 개인 연습실이 있다.
“상당수 문화센터에서는 20여명의 수강생들이 한두 대의 악기를 놓고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배워요. 반면에 이곳은 드럼, 재즈피아노 등은 인원수대로 악기를 마련, 소수정예로 밀도 있게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강료도 일반 실용음악학원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이종열 평생교육원 원장은 시설과 수강료를 이곳의 장점으로 꼽는다.
강사진은 실용음악을 전공, 현업에서 활동 중인 뮤지션들로 구성되어 있다. 초보자들 눈높이에 맞춰 악보 보는 법, 기본자세 등 기초부터 꼼꼼하게 지도하고 있다. “입시 목적의 수험생이 아니라 취미로 배우려는 성인들이다 보니 ’음악을 즐기려는 여유‘가 느껴져 분위기가 좋아요. 학원처럼 1:1 강습이 아닌 그룹 레슨이라 수강생끼리 소통하고 한편으로는 선의의 실력 경쟁도 하죠.” 최종원 드럼 강사가 수업 분위기를 전한다.
수강생에게 개인 연습실 개방
이곳의 또 다른 장점으로 개인 연습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주 1회 정규 수업만으로 아쉬움을 느끼는 수강생을 위해 사전 신청을 받아 연습실을 개방하고 있다. “취미로 색소폰을 배우고 계신 60대 남자 어르신은 매일 나와서 연습하세요.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만큼 실력도 쑥쑥 늘고 있어요.” 교육원 관계자가 귀띔한다. 수강생들의 실력이 쌓이면 따로 마련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녹음, 연주를 들려주면서 수강생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평생교육원 강좌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되며 직장인 수강생을 위해 평일에는 밤 9시까지 운영된다. 2개월 과정의 주말반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악기 강좌 외에 탭댄스, 사진촬영 등의 문화강좌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드럼
5명 정원으로 드럼 세트가 1인당 마련되어 있으므로 스틱만 따로 준비해 가면 된다. 강사는 드럼 악보 보는 법, 리듬과 박자 맞추기, 두드리는 터치 등을 단계별로 지도한다. “드럼 연주가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라며 주부 수강생들이 많으세요.” 최종원 강사가 귀띔한다. 현재 초급반을 운영 중이며 3월부터는 중급반도 추가 개설될 예정이다. 주부, 직장, 70대 노인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며 평생교육원의 최고 인기 강좌다.
그룹 재즈피아노
6명 정원, 그룹 레슨으로 진행된다. 기본 코드, 코드 활용법을 교육 후 쉬운 곡을 중심으로 연주해 해본다. 재즈곡은 악보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곡에 따라 코드를 넣어 즉흥 연주로 개성을 살릴 수 있다. “악보 보는 법부터 배우는 왕초보부터 반주를 능숙하게 하기 위해 정확한 코드를 배우기 위해 오는 분까지 다양해요.” 현정훈 강사가 분위기를 전한다. 방학을 맞아 취미삼아 배우기 시작했다는 한의학과 대학생 조성환 씨는 “클래식피아노가 따분해서 재즈피아노로 바꿔보았는데 재미있어요.”라며 수강 동기를 밝힌다.
색소폰
10명 정원으로 악기는 개인별로 지참하면 된다. 사람 목소리와 닮은 색소폰은 음색이 중후하고 연주하기도 까다롭지 않아 ‘남자의 로망’이라고 할 만큼 인기가 많은 악기다. 수강생 대다수가 40~50대 남성이다. 악보 보는 법, 소리 내는 방법, 박자 맞추기 등 기본기를 3개월 가량 닦으면 쉬운 곡은 연주가 가능하다. “그룹으로 수업이 진행되니까 수강생끼리 동지의식이 생겨요. 실력이 쌓이면 합주와 앙상블을 하기도 좋지요.” 김성길 강사의 설명이다.
* 올림픽홀 평생교육원 프로그램
강좌명정원수강료악기통기타10명20만원(3개월)드럼5명20만원(3개월)그룹 재즈피아노6명20만원(3개월)색소폰10명20만원(3개월)노래가요교실20명5만원(1개월)가곡교실20명5만원(1개월)팝송교실20명5만원(1개월)심리치료음악치료10명6만원(1개월)취미사진촬영15명6만원(1개월)탭댄스15명18만원(3개월)풍선아트15명5만원(1개월)
·문의 : (02)410-1621~2 www.olympicpark.co.kr
·위치 :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지하 1층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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