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재료와 정성이 가득한 ‘곰국시반상’

지역내일 2012-02-06 (수정 2012-02-06 오전 1:11:16)

"그래 이맛이야" 깔끔한 국물맛 보러 멀리서도 찾아




제법 내린 눈이 온 산을 하얗게 물들이던 어느 날, 이런 날과 딱 어울리는 맛을 따라 찾아간 곳은 겨울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운중동의 ‘곰국시 반상’이다. 아무리 추운 날씨지만 이곳을 찾아가는 두 번째  찾아가는 방문길은 즐겁기만 하다. 잊을 수 없었던 곰국시 국물 생각 때문인가 보다.
 판교에서 안양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한국학 중앙연구소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이곳은 넓은 주차장과 깔끔한 인상의 건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오픈 한지 얼마 안 되는 식당이지만 벌써 그 맛에 반해 멀리서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줄을 있어 운중동 대표맛집으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고 있다.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한국 고유의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를 접목시켜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가운데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운중동의 전경이 아름다운 이곳은 건물 한동 전체를 사용하고 있어 조용하고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맑고 깔끔한 감칠맛과 야들야들한 국수의 조화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의 대표 음식은 곰국시. 꼭 맛보기를 권한다. 양지로 우려낸 뜨끈한 국물은 차가운 바람 속에서 한껏 움추린 몸에 온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
전통적인 반상이나 면상의 상차림과는 다르지만 한우 암소 양지고기 (치마 양지, 차돌양지, 삼겹양지, 업진양지)만을 사용하여 육수를 뽑고 면을 손수 반죽하고 썰어서 만들기 때문에 그 정성과 영양이 전통의 반상 상차림에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국수의 깔끔한 국물의 맛은 다른 곳에서 느껴보지 못한 최상의 맛을 자랑한다. 다른 곰국시의 국물이 하얗고 걸쭉한 것에 비해 이곳의 국물은 맑고 깔끔해 정갈한 느낌이 나는데, 역시 맛에서도 재료의 정성이 그대로 묻어나 손님들이 너무도 좋아한다.
주방 한 켠 통유리 안에서 공개적으로 만드는 면의 내공도 무시할 수 없다.  너무 굵지도 너무 얇지도 않게 만들어져 입에 착착 감기는데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일품. 맛의 비밀은 콩가루에 있는데 면을 더욱 부드럽고 고소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무교동 곰국시집에서 10년간 일했으며 방송매체에도 여러 번 노출 된 경력을 가진 배재철 조리장의 깊은 솜씨. 그는 이곳으로 오면서 그동안의 노하우를 총동원. 무교동곰국시의 맛을 뛰어넘는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친구들과 모임을 갖고 있던 최영지(49·백현동) 주부는 “이곳을 소개해주는 사람들마다 다들 만족해하며 맛있다고들 해요. 날씨가 추워질수록 곰국시의 깔끔한 맛이 생각나 자주 찾게되죠” 라고 말한다.
주부들 모임이나 낮 손님들은 곰국시 정식(1만 1천원)을 많이 찾는다. 곰국시와 만두, 수육으로 구성되어 이곳의 여러 음식들을 한 번에 맛볼 수 있기 때문. 야들야들한 수육과 속이 꽉 찬 만두도 먹음직스럽다. 


좀 더 속이 뜨끈해 지기를 원한다면 국수전골도 추천한다. 양지고기와 한우사골을 우려서 뽑아 낸 육수에 생면, 버섯, 쑥갓, 미나리, 목이버섯, 쪽파, 호박 등 6가지 야채를 푸짐하게 더해 끓여서 진하고 담백하며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뭔가 더 푸짐한 상을 원한다면 모듬전을 주문해 맛봐도 좋겠다.
‘곰국시반상’의 모든 음식은 좋은 재료와 정성을 들여 만들고 있는데 충북 진천에서 직접 수급한 국내산 고추와 배추 양념 등을 사용하여 담군 겉절이도 인기이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과 아름다운 자연 풍광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커다란 창문 너머로 보이는 운중동의 풍광이다. 특히 3층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멋진데, 자연의 기운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이곳의 관계자는 “분당은 물론 서울에서도 손님들이 많이 찾으시는데, 맛과 분위기에 대체로 크게 만족하시며 문을 나서시죠.”라고 말하며 “앞으로 곰국시와 어울리는 메뉴를 더 개발해서 더 맛있고 다양한 음식으로 고객님들을 찾을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친절한 서비스 또한 돋보이는 이곳은 식사 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느긋하게 수다를 즐길 수 있어 좋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국물요리를 사이에 두고 두런두런 지인과의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에서 여유를 찾아볼 수 있어 마음도 따뜻해지는 곳이다. 추운 날씨, 곰국시 한 그릇에 몸과 마음을 녹여보면 어떨까 싶다.
 
메뉴
한우 곰국시 7천원
국수전골 1만2천원
문의 070-4020-5283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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