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회사들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겸하는 겸용카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직불형 카드(체크카드·직불카드) 활성화정책에 따라 발 빠르게 내놓은 조치다.
직불카드(30만개)의 경우 가맹점 수가 신용카드(300만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편이 많지만,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고, 연회비가 면제되거나 저렴한 장점이 있다. 또한 통장에 들어 있는 예금 잔고에서 결제가 되기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될 소지가 없고, 일정한 소득이 없어도 발급이 가능하다.
다만, 예금 잔고 내에서 사용해야 하므로 사용 전에 잔고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체크·신용 겸용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혜택 함께 누려
KB국민카드는 ‘잇(it) 계열카드’(잇 폰·잇 스타일·잇 플레이·잇 스터디)에 적용해 온 ‘듀얼페이먼트’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듀얼페이먼트서비스는 고객이 지정한 결제(2만~ 200만원)건당 또는 월간지정한도(5만~1000만) 안에서는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우리금융그룹은 ‘투인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데 일정금액까지는 체크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농협 NH카드도 체크·신용카드 겸용 서비스인 ‘즉시불 결제’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은행 계좌에 잔액이 있으면 체크카드로 결제되고, 잔액이 부족하면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겸용 상품을 올해 1분기 안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인 ‘KDB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폰뱅킹, 자동화기기 등 은행서비스와 관련된 수수료가 면제되고 쇼핑·주유, 외식·영화, 놀이시설·야구장 등에서 최대 50%의 할인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SK카드도 신용카드 수준의 혜택을 주는 ‘캐시백2 체크카드’를 다음 달 출시한다. 백화점, 주유소, 음식점, 대형마트 등에서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고 항공·숙박요금 할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올해부터 연말정산에서 신용카드보다 10% 더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체크카드 기능을 가진 겸용카드는 일정 부분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도 있고, 신용카드의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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