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커피 한 잔 안 마시면 되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벌써 5년째가 됐나요?"
전북 익산시청 박경희씨는 되물었다. 매달 월급에서 2000원씩 기부하기로 약속 했던 때가 지난 2007년이다. 시청 공무원 1300여명이 동참했다. 나눔을 생활화 해 시 전체로 확산시켜 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던 일이다. 소액 기부로 시작한 시청 공무원들의 나눔활동은 지역 복지운동의 흐름이 됐다. 가정에서 별 필요가 없는 중고 물품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이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는 ''행복나눔마켓'' 운영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2009년 문을 연 후 시청 공무원 1300여명이 CMS에 가입해 매달 630여만원의 후원금을 내고,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정기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5000여 세대 주민들이 이 가게를 이용했다. 6급이상 직원들은 저소득층 380여 세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후원자로 활동한다. 지난해엔 ''희망두드림센터''를 열어 공무원들과 이들 가정이 자매결연을 맺고 살아간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지자체 복지정책 평가에서 익산시가 3관왕에 오른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역 장학사업에도 공무원들의 힘이 모아졌다. 950여명의 직원들이 매달 장학기금을 모아 지금까지 1억1400여 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이한수 시장은 "기부를 통한 나눔운동이 시청을 넘어 익산 전역으로 퍼져 시민 5명 중 1명이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운동으로 확산됐다"고 반겼다.
익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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