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은 불편? 다 옛말이랍니다”

지역내일 2012-01-18

설 대목을 앞둔 남산중앙시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을 보러 나온 인파로 가득했다. 소문난 맛 집 앞 어디나 길게 늘어선 줄, 수북하게 쌓여 있는 물건들, 상인들의 밝은 표정에서 불황의 기미는 찾을 수 없었다. 시장 상인들 역시 "현대화 사업 이후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활짝 웃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던 전통시장이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상인들의 노력으로 옛 영광을 되찾고 있다.
한때 남산중앙시장은 인근에 대형마트 두 곳이 입점하면서 손님이 크게 줄고 빈 점포가 늘어나는 등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005년부터 시작된 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대형마트 못지않은 편의시설을 갖추게 되면서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주차장과 카트 이용, 공중화장실 등의 문제를 모두 해소한 것.
천안시는 총 사업비 88억원을 들여 시장 중앙 통로에 국내 최대 규모(427m)의 아케이드를 설치해 비오는 날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시장 입구 2곳에 주차장을 만들어 120대가 주차하도록 했다. 주차장 안에는 쇼핑카트 120대를 구비하고 택배 사무실을 운영해 무거운 물건을 어렵게 들고 다녀야 하는 전통시장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우수시장박람회 대통령상 수상

이 같은 노력으로 남산중앙시장은 2008년 아케이드 설치 이전 하루 평균 1000명이던 이용객이 3000명으로 증가했으며, 주말과 명절에는 6000~7000명의 손님이 찾는 중부권 최고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 연말 대구에서 열린 2011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용객에 비해 주차장이 부족해 주말이면 시장 주변이 큰 혼잡을 이루는 것은 남산중앙시장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천안시 지역경제과 유통지원팀 나종석씨는 “현재 국비와 시비 약 3000여만 원이 주차장 용역비에 예정돼 있으며 2013년 내로 200대 이상 수용 가능한 주차장이 새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남산중앙시장 상인회 이선우(62) 회장은 “당장 설을 앞두고 이용객이 급격히 몰릴 것을 대비해 시장 인근에 있는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이용하도록 학교와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이 저렴하고 신선해 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윤하나(31)씨는 “시장이 젊은 주부들의 호응을 얻으려면 장을 보는 동안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나 문화시설이 더 들어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다래 리포터 suhdr1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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