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부모도 공부가 필요하다.”

지역내일 2011-12-25

얼마 전 뉴스에 한 고교생이 엄마를 살해하는 패륜을 저질렀다는 뉴스가 보도 되었다. 모자 갈등이 살인을 불러 왔다는 것이다. 평상시 엄마는 아들에게 서울대 법학과를 들어가야 한다고 하며 언제나 전국 1등만을 강요했다고 한다. 성적이 안 좋으면 밥을 안주고 잠을 안 재우고 너는 해 낼 수 있다! 의지가 약하다! 하면서 야구 방망이와 골프채로 체벌도 심하게 하였다고 한다. 아들의 성적은 학교 상위권이었으나 엄마는 더 나은 성적을 항상 요구 했던 것이다.
 감성이 예민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요구되는 사춘기, 흔히 우리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아이들에게 강요한다. 그 아이는 성적 압박감에 시달리며 중압감에 견디다 못해 엄마를 살해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너무도 충격이 크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은 어느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또 다른 가정에서는 엄마가 자녀들의 성적이 안 좋다며 때리고 몇 시간씩 벌을 세우고, 밥을 안주고, 잠을 안 재우고, 광적인 행동을 해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고 보도들을 한다. 인격이나 성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지나치지만, 누구나 자라온 환경과 성격, 가치관에 따라 차이가 많고, 지혜로움도 달라질 수 있으나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부모를 흔히 성격 결함자라고만 생각하고 보는 사람들의 견해도 있으나 그들을 도와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당사자들도 어떻게 변화를 가져야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고 자라서인지 남의 눈에 보여 지는 것에 많은 신경 쓰고 살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부모가 자녀 스스로 자동차 정비공이나 공장에 가서 일을 해도 아이의 적성에 맞는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지지해준다. 아이도 능력에 따라 자기가 하고 싶은 직업을 갖기를 원하고 자신의 장점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대학 진학도 정말 원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진학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입시위주의 사회풍토와 출세에 눈이 먼 욕심에 의한 집착이, 어찌 보면 사회적으로 출세, 지위가 높은 것에 의해 대우받고 싶은 욕망을 자식에게 대리만족을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방학이라는 기간을 통해 부모들은 아이들을 여러 가지 경험하게 하고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고 싶어 한다. 반면 아이들은 방학에 놀고 싶어 하고 쉬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니 부모와 아이들 간에 불화가 발생되기도 한다. 아이들의 양육에 힘을 쓴다는 것이 부족한 것을 하나라도 더 채워주고 싶은 마음에 학원을 보내고, 학습캠프에 참가하도록 하게 된다. 어느 방학이나 보충 학습을 하고 여러 가지 학습 캠프를 다녀왔음에도, 또 다시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는 학원에 의지하게 된다. 혼자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다른 것을 채워 주워야만, 아이가 달라질 수 있고 학습의 결과도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찾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고 아이와 같이 겨울 방학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배우며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어떤 방법이 아이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방법으로 양육하는 길인지를 바로 볼 수 있는 시각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열고 아이와 부모도 공부하고, 준비하며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아이도 부모의 관점에서 이해 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마련하여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 무조건적인 학습투자, 지지만이 아이를 튼튼하고 굵은 나무로 성장하게 도와주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면 아이에게 튼튼하고 굵은 나무가 될 수 있게 도와주는 거름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지만 무성하고 과일 수에만 신경 쓰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다. 나무 가지는 너무 무성하게 되면 적당히 가지치기를 해주어야한다. 가지가 너무 무거워 바로 설 수 없을 때에는 곁에서 가지치기를 도와주어야 한다. 
이번 겨울 방학을 기점으로 아이와 함께 부모 됨을 공부하고 거름을 주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이 되어서, 아이와 부모의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게 하고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 시키는 방법을 알아간다면 아이 스스로가 창의적, 주도적으로 공부하게 되고 가족의 삶이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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