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共生)에 대하여

지역내일 2012-01-17
요즘 들어 공생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지난 주말 초등학생 39명이 환경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3박 4일 일정의 캠프를 다녀갔다. 그 캠프일정 중 하나인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우리가 야생동물에게 왜 먹이를 줘야하는지에 대해 친구들에게 물었는데, 그 중 한 친구가 내가 말해주고 싶었던 얘기를 했다. 바로 야생동물도 우리와 관계를 맺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그런 존재이기 때문에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줘야한다고. 그렇다. 우리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너와 나, 우리가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 공생의 범위를 사람들 사이에서 환경의 범위까지 더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끼리만 공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환경도 함께 공생해야 할 것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많은 환경문제는 자연을 공생의 관계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생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를 벚나무를 통해 하고 싶다. 이 얘기는 연수원을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숲탐사 시간에 해주는 얘기다. 식물은 광합성 작용을 통해 영양분을 만들어 낸다. 광합성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이산화탄소(CO2)와 물을 원료로 잎의 엽록체에서 태양의 빛에너지를 이용하여 유기화합물을 합성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기화합물로 식물은 성장을 하고, 이때 부산물로 나온 산소를 지구상의 생물이 이용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잎은 식물이 생존을 하기위해 꼭 필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식물의 잎을 먹이로 삼는 동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식물입장에서는 자신의 잎을 지킬 특단의 방법이 필요하다.
벚나무의 잎자루에는 특별한 기관이 있다. 꿀샘 혹은 밀샘(蜜腺)이라고도 불리는 기관이다. 이름처럼 꿀을 만들어 내는 기관이데, 만들어진 꿀은 다름 아닌 개미를 위한 것이다. 분주히 먹이를 찾아다니던 개미는 꿀 냄새를 맡고 냄새를 따라서 벚나무 잎자루까지 열심히 올라와 달콤한 꿀을 먹는다. 꿀을 먹은 대가로 개미는 의도하지 않게 벚나무 잎을 먹기위해 있던 조그만 벌레나 진딧물 같은 해충을 쫓아준다. 벚나무가 개미의 힘을 이용하여 자신의 잎을 지키는 방법이다. 바로 여기에서 벚나무와 개미의 공생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벚나무는 개미에게 꿀을 제공해주고, 개미는 벚나무 잎을 먹고사는 벌레나 해충을 쫓아주는 것이다.
또 한해가 시작하는 지금 조그만 바램과 다짐이 있다면 나부터 공생의 마음을 갖고 생활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 작은 바램과 다짐이 모인다면 큰 힘이 되고, 공생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라북도자연환경연수원  정동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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