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공으로 하는 운동을 좋아한다. 축구, 야구, 배구, 볼링 등 그들이 대체적으로 무작정 덤비는 운동 중에는 이처럼 둥근 공으로 하는 것이 많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남자들이 군대를 가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족구, 족구도 공으로 하는 운동이다.
줄 하나에 공하나, 4명 이상의 인원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경기가 가능한 족구愛 빠진 열린 족구단(회장 이이철)을 만나본다.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뭉친 앨리트 스포츠맨!
열린 족구단은 결성된지 2년도 채 안된 동호회이지만 전주지역에서는 운동(?) 많이 하기로 소문난 족구모임이다. 전주시내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1주일에 6번은 공을 찬다는 열린 족구단에는 현재 열혈적인 회원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월~토) 매일 밤 8~10시 전주역사박물관을 지나 상림동 소각자원센터 전용족구장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그들. 눈발이 날리고 아무리 추운 한파가 몰아쳐도 매일 저녁 10명 이상은 꼭 모인다고. 이정도 되면 슬슬 집에 계신 마나님 눈치가 보일법도 한데 소이석 총무는 “허허허”란 웃음으로 대신한다.
실제로 전주시내의 타 족구 동호회는 겨울이 되면 활동을 거의 접는다고 하는데 눈이 와도 눈을 밀고 운동을 할 정도라고 하니 그들의 족구사랑이 크다 못해 심각한 상태임을 짐작해본다.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들은 꼭 회원이 아니더라도 족구가 좋아 찾는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라는 뜻으로 ‘열린 족구단’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하니 당신들을 앨리트 스포츠맨 동호회로 인정하는 바이다.
동네 아저씨 무시마라! 우리가 바로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다하는 족구, 하지만 좀 더 세련된 기술로 경기에 임하기까지는 쾌 오랜 연습이 필요하다.
회원 가입과 동시에 공차기 몇 번으로 경기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은데 대체적으로 2개월 이상은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 좋다고.
그래서인지 열린 족구단에는 혈기왕성한 젊음이보다 중년의 노련미로 족구의 달인을 넘보는 이들이 많다.
족구는 4명의 선수가 한팀이 되어 상대팀과 겨루는 경기로 전신 운동이고 무엇보다 나이가 들수록 약해지는 하체를 강화시켜주는 운동이다. 게다가 순발력에 집중력, 판단력까지 길러주는 정신 운동이며 유연성과 근력까지 길러주는 운동이라고 하니 족구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톡톡 튀는 젊은이의 개성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중년의 미덕 덕분에 단결력이 빛을 발해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고.
지난해 전주시 연합회 족구경기에서 우승을 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이 한 몸 아끼지 않고 족구에 대한 열정을 바친 중년들의 땀의 결실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운동에 비해 부상도 몸싸움도 없어 신사적인 운동으로 불리우는 족구. 그저 족구화 한 켤레에 공 하나면 준비완료일 정도로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넓은 운동장도 필요 없고, 나이가 많아도, 운동신경이 둔해도 다른 운동보다 훨씬 쉽게 접할 수 있는 족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족구중증환자? 치료받으러 가자!
족구를 하면 즐겁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쌓인 무겁고 칙칙한 스트레스, 공한번 차면 뻥 날아간다. 하루라도 공을 차지 않으면 발끝에 무좀이 걸린 듯 간지럽다. 그래서 열린 족구단 회원들은 아프면 병원을 찾는 환자처럼 하루도 빠짐없이 족구장을 찾는다.
“아무리 좋은 족구도 늘상 같은 사람들과 경기를 하다보면 심심할 때가 있어요.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져서겠죠. 그럴 때는 막걸리 내기라도 하면 그날 경기에 혼신을 다하죠. 그렇게 친목도 도모하고 팀워크도 쌓아가며 족구를 하다보면 정말 행복합니다. 약이 필요 없습니다. 저에겐 족구가 바로 보약이고 진통제이지요”라며 소이석 총무는 족구다운 족구를 봐야 족구가 얼마나 재미있는 운동인줄 안다며 구구절절이 족구에 대한 애정을 털어놓는다.
전주시에서 한달에 한번 하는 주말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올해 1차 목표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소총무는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회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승리를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고, 즐기는 자는 미친 자를 이길 수 없다’고 누가 말했던가?
열린 족구단 회원들의 족구에 대한 무궁무진한 사랑에 힘입어 올해도 좋은 결실을 맺기 바라며... 열린 족구단! 화이팅!!!
김갑련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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