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민요가 좋아서 가야금을 튕기는 사람들이 있다. 가야금이 그저 우리 옛것이 아닌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매력이 있음을 알리는 사람들이다. 가야금을 사랑하고 연주하는 동아리, ''온주가야소리’이다.
아산을 대표하는 유일한 전통 가야금 동아리
온양의 옛 이름 ''온주’를 따온 ''온주가야소리’의 연령대는 가야금의 음역만큼 넓다. 20대부터 고령의 70대까지 나이를 불문한다. 전공, 직장도 제각각이다.
서양음악을 즐겨듣다가도 우리소리가 끌려 자꾸 국악에 취미를 갖게 된다는 서석래(70)씨. 민요, 창, 장구까지 배운 그는 가야금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본인과 1명을 제외하고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온주가야소리의 회장이다. 서 회장은 “우리 정서가 서려있는 국악의 소리를 듣다보면 자연스레 춤사위가 나온다”며 사람들에게 우리 소리의 맛을 알리고 싶어 했다.
우리나라 국악기 중 대표적인 가야금은 거문고의 2배인 12줄의 현악기다. 음역이 넓은 가야금은 민요는 물론 동요, 가요, 클래식 등 다양한 곡의 연주가 가능하다. 줄을 뜯어서 화음을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크로스오버가 가능한 유일한 전통 현악기다. 바이브레이션 역할을 하는 농현까지 가야금의 소리는 신세대 취향과도 절묘하게 어울린다.
전문가들도 인정한 실력
온주가야소리는 외암민속마을, 온양민속박물관 등 아산의 웬만한 공연에 모두 초대받는다. 아예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해서 무료공연을 다닌다. 특히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은 빠지지 않는다. 거의 매달이다. 그렇다 보니 무대경험이 늘어서 실력이 날로 발전한다. 전문가들도 상당한 실력을 가졌다고 평가하는 온주가야소리는 경험과 실력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무사히 공연을 마친 후 관객들로부터 쏟아지는 박수소리는 회원들이 무료공연을 계속하는 힘이 된다. 무뚝뚝하고 생전 웃지 않을 것 같은 어르신들이 가야금 연주에 맞춰 신나서 춤을 추며 웃음이 만개하면 회원들은 가슴이 뿌듯하다. 이웃사랑실천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끼는 기회다. 회원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박선환 강사(28)도 항상 온주가야소리 무료공연에 동참하며 가야금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온주가야소리는 회원 중 고수(차정순·62)가 있다. 꽹과리, 징까지 다룰 수 있는 회원(조충남·51)도 있다. 덕분에 전문공연단 못지않은 팀이 구성된다. 조충남씨는 민요 부르기로 큰 무대에 서 본 경험도 많아 가야금 공연팀으로는 최상의 조건이다.
멈추지 않는 도전
아산평생학습관에는 가야금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차근차근 배워 어느 정도 실력이 향상되면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다.
최은임(30)씨는 “공연을 다니느라 아직 전국동아리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며 “기회가 오면 꼭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연주가 어렵다는 남도민요까지 섭렵한 온주가야소리이기에 그의 표정은 밝다.
서 회장은 “아산이 실은 가야금 불모지였다. 그런데 회원들이 의욕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아리를 꾸려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문화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문의 : 서석래 회장. 010-9588-7015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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