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하면 깊은 산 속 옹달샘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주변에도 물맛 좋은 약수가 여기저기서 솟아나고 있다. 그리고 구청에서는 수시로 수질을 검사를 실시해 음용 적합 여부를 판정해 준다. 운동 삼아 소일 삼아 매일 물을 길어다 사용하는 노인층부터 알뜰파 주부들까지 알아 두면 유용한 주변 약수터. 가깝지만 물맛이 좋고 오가며 운동을 할 수도 있는 착한 약수터 어디 있는지 물맛이 좋은 곳은 어디인지 살펴보자.
음용적합 약수터 양천 두 곳, 강서 다섯 곳
사람들은 약수터는 물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우리 주변에도 약수터들이 도처에 있다. 그러나 먹을 수 있는 물이 나오는 약수터는 많지 않다. 서울시에 있는 대부분의 약수터는 샘이 깊지 않기 때문이다. 물은 깊은 곳을 흐르며 자정작용을 거쳐야만 깨끗해진다. 그래서 샘이 깊지 않은 곳은 장마철 등 일시적으로 음용이 불가하기도 하므로 약수터에서 물을 길어다 먹을 경우는 수질 검사 여부를 수시로 꼼꼼이 챙겨야 한다.
양천구에도 10여 군데가 넘는 약수터가 있다. 그런데 수원고갈과 수질오염 등으로 지금 현재 음용이 가능한 약수터는 두 곳 뿐이다. 신정 3동의 산 61-2의 ‘우름바위 약수터’와 신월7동 산 160-2 ‘백년 약수터’가 그 곳이다. 현재 마실 수 있는 ‘우름바위약수터’와 ‘백년 약수터’는 서울시에서 실시한 ‘으뜸 약수터’로 지정될 만큼 수질이 좋은 약수터다.
강서구에는 양천구보다 산이 많아서인지 음용이 가능한 약수터가 비교적 많다. ‘우장산 약수터’와 ‘우장초등학교뒤 약수터’, ‘진로아파트뒤 약수터’, ‘봉제산 약수터’, ‘꿩고개 약수터’ 등이 모두 음용이 가능한 약수터 들이다. 이중 ‘꿩고개 약수터’와 ‘우장초등학교뒤 약수터’가 서울시로부터 ‘으뜸 약수터’로 지정되었다.
약수터명 | 위 치 | 음용여부 |
우름바위 | 신정3동 산61-2 | 적합 |
다락골 | 신정3동 산37-84 | 부적합 |
신정산 | 신정3동 산115-68 | 부적합 |
달거리 | 목2동 산7-3 | 부적합 |
매 봉 | 신정3동 산140-3 | 부적합 |
백 년 | 신월7동 산160-2 | 적합 |
휘 문 | 신월7동 산160-2 | 부적합 |
연 희 | 신월7동 산160-2 | 부적합 |
석산정 | 신월7동 산85-4 | 수원고갈 |
양천구청이 수질검사를 통해 음용여부를 판정한 약수터
약수터명 | 위 치 | 음용여부 |
우장산 | 내발산동 산6-1 | 적합 |
우장초뒤 | 화곡동 산61-2 | 적합 |
진로아파트 | 방화동 산162 | 적합 |
봉제산 | 화곡동 산5-4 | 적합 |
꿩고개 | 방화동 산110 | 적합 |
강서구청이 수질검사를 통해 판정한 음용가능 약수터
친해지면 건강해지는 약수터 사랑방 역할까지
강서와 양천의 약수터들 대부분이 공원과 인접해 있고 약수를 뜨며 운동과 산책을 겸할 수 있어 주민들의 건강을 챙겨주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우장산 약수터 주변은 서울시가 지정한 걷기 좋은 길 10선에 들어가는 곳으로 원당산과 검덕산으로 연결되는 산책로가 2km나 조성되어 있다. 이밖에 꿩고개 약수터는 개화산과 치현산, 방화근린공원이 연결되어 있다.
약수터는 주민 편의시설과 운동시설을 겸비해 놓고 있어 하루 이용객이 만만치 않다. 강서구 봉제산 약수터는 하루 이용객이 5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개화산 근처의 약수터는 주말이면 이용객 수가 1천 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처럼 이용객이 많은 약수터는 매일 만나는 얼굴에서 각종 친목회와 동호회원들까지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약수터 근처 정자에서는 시사토론에서 건강문제, 개인사에 이르기까지 상담과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체육시설을 이용한 운동을 통해 몸이 건강해지고 이웃과 정담을 나누며 마음의 건강까지 얻어갈 수 있는 곳. 이처럼 주변의 약수터와 친해지면 건강도 가까이 다가온다.
우리동네 대표 약수터
* 꿩고개 약수터 (서울시 으뜸 약수터)
강서구 방화동 한강변에 위치하며 자연환경이 뛰어난 방화근린공원과 인접한 꿩고개 공원은 게이트볼장과 정자 등이 있어 인근주민들이 운동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으며 공원산책로와 연결된 등산로를 따라 개화산을 오르면 정상에 유명한 약사사절이 있고 맨발로 걷는 길, 체육시설, 약수터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 봉제산 약수터
체육공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원 봉제산 공원 안에 있는 약수터다. 봉제산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학이 알을 품고 앉아 있는 형국이라 봉제산이라 이름 붙여졌고, 주봉은 매봉이라 부른다. 법성사, 용문사 사찰과 배드민턴, 약수터가 있으며 울창한 산림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하루 이용객이 550에 이르는 대표적인 약수터다.
* 우름바위 약수터 (서울시 으뜸약수터)
우름바위는 양천구 신정3동과 구로구 고척동 사이의 야산 정상에 있던 바위로서 일명 우는 바위라 하여 우렁바위라 하였다. 한글학회에서 출판된 한국지명총람에도 명시되어 있는 ‘우렁바위’ 주변은 신정배수지가 있어 체육시설 등 휴식공간으로 잘 정돈되어 있고, 인근에 우름바위 약수터가 있어 주민들의 목을 시원하게 적셔주고 있다.
* 우장산 약수터
강서구민회관 건너편의 우장산 약수터는 강서구의 대표적인 약수터로 강서구 중앙에 위치하여 도심 속에서 숲과 체육시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원에 인접해 있다. 우장산이란 이름은 옛날 가뭄이 들었을 때 양천 현감이 기우제를 올린 데서 유래한다. 세 번째 기우제를 올리는 날에는 비가 쏟아지기 때문에 미리 비옷을 준비해 올라갔기 때문에 우장산(雨裝山)이라 불렸다. 우장산 산책로는 서울시 걷기 좋은 길 10선에 들어 있다.
* 우장초등학교뒤 약수터 (서울시 으뜸약수터)
우장산 배드민턴장 계곡아래에 동네주민들의 갈증을 씻어주는 약수터가 있다. 우장산에서 기우제를 지낼 때 이곳 샘물을 떠서 올릴 정도로 깨끗하고 정갈한 물맛을 자랑한다. 지금도 도당재샘물이라 불리었던 이 약수터 물로 동네 어른들이 술을 빚어 산신제를 지내고 있으며
올해 10월 서울시가 지정한 서울시 으뜸 약수터 9선에 선정되었다.
<미니 인터뷰>
5년째 약수터 이용하고 있는 김종래 씨
“집 주변에 이런 약수터가 있으니 행운이죠”
아내와 함께 우장산에 약수를 뜨러 온 김종래(56세) 씨는 발산동에서 20여 년간 살아오면서 개인택시를 12년 째 운행하고 있다. 집 주변에 약수터가 있다는 말은 이사 오면서부터 알고 있었지만 선뜻 물을 길어 먹지는 못하다가 5년 전부터 우장산 약수를 길어다 마시는 중이다. 약수를 먹기 전에는 생수를 사서 마셨지만 약수 물맛이 생수보다 훨씬 좋다는 걸 느끼고 줄 곳 약수를 애용하면서 물에도 맛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정수기 물보다 약수가 맛이 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장산 약수는 길옆에 있어 차를 대기 편하고 시설도 깨끗해서 비나 눈이 와도 물을 길어 가는데 지장이 없어요. 택시를 쉬는 날이면 아내와 함께 꼭 물을 뜨러 옵니다.“
김종래 씨와 아내 주미순 씨는 쉬는 날 우장산에 오르는 즐거움이 일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게다가 가끔 뉴스를 통해 생수에 대한 문제점들이 드러날 때마다 거저 길어다 먹는 약수가 너무 감사하다.
약수터에서 청량한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물을 마시는 사람과 약수터가 함께 청결해지도록 노력해야 됩니다. 산에 올라가고, 약수를 마실 때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요. 좋은 물을 가져가고 운동도 겸하고 사는 재미가 이런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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