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 2011 베스트 부천시 민원모니터 박순일 씨

“임진년에도 동네 일 열심히 할 거예요”

지역내일 2012-01-04

새해를 맞은 주부 박순일(51,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1동) 씨. 그녀는 역곡 3동의 이봉화, 고강본동 박영화씨와 함께 ‘2011년 베스트 부천시 민원모니터’로 선정됐다. 그녀가 한 일은 시정과 관련된 생활 주변의 불편한 일들을 꾸준하게 제보한 것. 지난 해 소사본1동에 관한  불편사항들은 모두 순일 씨 손바닥 안에서 처리됐다. 남들이 허투루 보는 일에도 따뜻한 관심을 가지면 쾌적하고 안전한 동네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그녀를 만나봤다. 


# 동네 사정 밝은 20년 토박이
“다른 분들이 더 열심히 했는데... 그저 우리 동네일에 관심을 두었을 뿐인 걸요.”
그녀는 겸손했다. 한 일이 없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베스트 부천시 민원모니터가 되셨다. 평소 동네에 대한 관심이 어땠느냐’고 묻자 천천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1동은 그녀가 20년 간 살아온 생활 터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고향처럼 여기고 살아온 곳이다. 그래서 동네 사정은 훤~ 하다. 하지만 순일 씨가 민원모니터라는 것을 아는 주민은 많지 않다. 소리 소문없이 일해 와서다.
“2002년부터 소사본1동 자연보호협의회에 가입해서 지역 일을 시작했어요. 민원 모니터는 작년에 동사무소 직원이 권해서 하게 된 거고요.” 모니터 일을 하기 전에도 그녀는 마을 일에 적극적인 주민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동네일에는 누구보다 밝았다. 그래서 민원 모니터로 일할 때 어렵지 않았다. 평소 순일 씨가 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남편도 동네 반장 일을 해요. 때론 제가 반장 대행을 해내기도 하죠. 하하하.”


마을 사람들 편안해야 만사형통
“동네가 지저분하면 자생단체 회원들과 청소하구요. 겨울에 쌓인 눈도 치웠어요. 어르신들 예방 접종할 때 도왔고요, 경로잔치 할 때는 새벽에 일어나 준비했지요.”
그녀는 늘 ‘마을 일은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으로 주민들이 지켜야 할 쓰레기종량제, 분리수거 등을 관리하며 권고했고 이해도 시켰다. 동네 사람 모두가 편안해야 만사형통이라고 생각하면서.  
민원 모니터 일이 시작되자 더 세심해진 그녀. “지난 번에 시장갈 때 길거리 보도블록이 빠져있는 걸 봤어요. 큰일났다, 싶었죠. 초등학교 앞이었거든요. 어린애들이 보지 못하면  무릎까지 빠지겠더라고요.” 그녀는 즉시 핸드폰을 켜서 카메라에 담았다. 바로 시정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안전이 위험했다. 바로 집으로 가서 컴퓨터를 켜고 부천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제보사항과 사진을 올렸다. 그녀가 했던 제보는 3일 만에 해결됐고 처리 사항이 완결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부천시민 여러분 복 많~이 받으세요
“전깃줄이 늘어지고 하수구 안에 쓰레기가 쌓인 것 등 동네를 돌다보면 눈에 잘 띄어요.” 그녀의 촉수는 남다르다. 자신도 모르게 관심이 간다고 했다. 민원 모니터 일이 정식 직업은 아니지만 직업의식이라고 이름 붙여도 될 만큼. 
순일 씨가 동네 사정에 밝아진 것은 인구조사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2000년은 사람들이 먹고 살기 어려웠던 때였어요. 2010년엔 생활 형편이 나아졌지만 사람을 만날 수 없는 해였고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니 사람들의 생활이 달라진 건 확실하다. 그러나 한 지역에서 오순도순 살아온 마을사람들의 정은 더 도타워졌다. “컴퓨터를 다룰 줄 몰랐는데 배웠지요. 맡은 일은 어설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예요. 제가 제보해서 사람들이 안 다치고 동네가 깨끗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예요. 내가 무슨 일을 그렇게 많이 했나, 해서 인터뷰를 안 하려고 했지만 민원 모니터에 대한 정보를 드리고 싶어서 응했어요. 민원 모니터 여러분, 부천지역은 우리가 지킵시다. 임진년 새해에는 흑룡처럼 더욱 열심히 일하자고요. 부천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TIP. 부천시 민원모니터 현황
 부천시 민원모니터단은 20대부터 70대까지의 주부, 자영업자, 회사원, 금융서비스업, 대학원생 등 37명으로 구성돼 있다. 각 동 모니터들은 주민 불편과 행정제도 개선 사항을 제보하고 시는 이들의 안건을 신속히 처리하고 있다. 2011년 11월을 기준으로 93.9%의 처리율을 자랑할 만큼. 매 년 교육 및 간담회를 통해 활동을 강화하고 97년부터는 베스트 부천시 민원모니터 제도를 제정, 시상한다. 2007년부터는 민원모니터 제보 보상 제도도 운영 중이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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