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배변시간을 줄여야 하나?

지역내일 2012-01-01

제일항도외과 서균원장

소위 모든 수험생이 원한다는 하늘대학 중 한 곳에 다니는 복학생 K씨. 지금은 고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일 분, 일 초도 아깝다던 K씨가 방학기간인 얼마 전 본 병원에서 치질수술을 받았으니.
환자들이 치질에 걸리게 된 이유가 한 두 가지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그래도 의심되는 생활 습관은 드러난다. 문진결과 K씨의 경우 공부에 몰두하다 보니 앉아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다.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요한데, 또 다시 고시공부에 올인하다보니 항문에 압력이 가해지는 시간이 많아졌다. 또한 아침을 먹지 않는 습관도 있었다. 모범생의 경우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는데, K씨는 중고생일 때부터 아침을 거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아침을 거르면 변의를 유발하는 위, 대장 반사운동의 기회 한번을 잃게 된다. 그래서 곡기가 부담되면 우유에 빵 한 조각이라도 꼭 아침에 먹기를 권한다.
그런데 K씨에게는 이 외에 치질 발생에 가장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의심되는 버릇이 있었으니. 바로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것. 처음에는 중학교 시험기간 동안 시간이 부족하여 화장실에서까지 책을 들고 가 읽었는데, 그렇게 암기가 잘 되었다. 그 이후로 화장실에 갈 때마다 영어 암기장, 소설, 신문 심지어 정말 풀리지 않아서 열 받고 있던 수학 문제와 연필까지 들고 들어갔단다. 자연히 배변시간은 늘어났고, 최근에는 고시책을 들고 20분 가까이 앉아 있는다고 했다. 어쩌면 아침을 거르게 된 버릇도 먹을 때보다 배출할 때의 기분이 더 좋아서였는지 모른다.
대변을 보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항문 쿠션 조직이 내려가 늘어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아무리 복원력이 있는 조직이라 해도 오래된 고무질이 헐거워 지듯이 늘어진 시간이 길어지면, 또한 무리하게 힘을 주면 복원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생긴다. 치핵을 수술로 제거했다 하더라도 계속 배변 보는 시간이 길어지면 수술 한 자리 외의 쿠션 조직이 늘어나서 새로 치핵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은 꼭 힘을 주어서만이 아니다. 화장실 좌식 구조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항문 주위 조직이 늘어나게 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화장실에서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람이 많다는데, 그 행복감은 3분 이내로 끊어주는 것이 좋다. 날마다 그 행복을 유지하고, 치질이라는 새로운 고통을 얻지 않기 위해서라도.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