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방학을 앞둔 시기 아이에게 맞는 학원을 찾기 위하여 엄마들을 발품을 팔며 학원을 찾아다닌다. 또는 주위에 아는 엄마들에게 좋은 학원이나 과외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하는 문의도 부쩍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학원을 둘러봐도 커리큘럼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느 학원은 화려해보이기까지 하는 시간표와 학습계획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 아이가 그 시스템에만 잘 맞추어서 해주면 금방이라도 실력이 오를 것 같다. 그래서 한 번 다녀본다. 하지만 그 때마다 매번 실망은 한결같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학원은 잘 관리가 안 되는 것 같아 개인 과외를 해 본다. 돈 주고 하는 과외인데도 엄마는 선생한테 불만사항도 잘 말 못하고 그냥 믿고 수개월을 맡긴다.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
복습이 원하는 성적을 만들어
영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아이 학년은 늘어만 가고 겨울방학에는 영어 수학 다 잡아야 하는데 어디로 옮겨야 할지 누가 속 시원한 해결방안이라도 턱 하고 내놓았으면 밤에 잠이라도 편히 잘 것 같다. 그동안 공부한 것을 생각해 보면 학원에서 하라는 데로 했고 과외 선생님의 지침에 따라 했는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필자는 대부분의 문제를 아이들의 바쁜 스케줄 때문이라고 원인을 규정짓고 싶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겨울방학에 이렇다 할만 한 선행과 복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무리한 스케줄을 잡는다. 이러한 스타일의 공부는 지금 떠안고 있는 문제를 계속 반복하는 것 밖에 안된다.
일례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유명한 미국 대학에 어느 한 교수가 너무 학생들이 시험 성적이 안 좋아서 도대체 원인이 뭘까 고민하던 중 교수 본인이 일 년만 학생 신분으로 위장하고 똑같이 대학생활을 해보기로 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교수이기 때문에 학생들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학 1년을 평균 B+ 유지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생신분으로 살아보니 빡빡하게 짜여진 스케줄에 예습은 커녕 복습할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고 과제물 마감시간 맞추느라 허둥지둥 대기 일쑤였다고 했다.
그 이후로 그 교수는 학생들에게 학업에 대한 기대를 예전같이 하지 않고 진도를 적절히 나갔다고 한다. 적어도 중계동에서 학원을 다니고 있는 초,중,고 학생이라면 여유있는 스케줄을 즐기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월수금이 수학이라면 화목토가 영어이고 또 일요일은 특강을 듣거나 운동도 그룹으로 하여 빠질 수 없고 어쨌든 바쁘다. 사이사이 학원 숙제해가기도 벅차다. 이것이 문제다. 보통 회사 다니는 직장인들도 아침 7시부터 밤 8시까지 일하고 오면 녹초가 된다. 집에 오면 저녁밥 먹고 쉬기 바쁘다. 그래도 피곤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고픈 잠을 청하기 일쑤다. 하물며 어른도 그렇다.
복습이 선행보다 3배나 필요해
문제는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배운 것을 복습할 시간이 있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간도 내 스케줄 안에 들어있는지 검사해 봐야 할 것이다. 학원을 여러개 다녀도 척척 잘 해내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소수일 뿐이다. 예를 들어 이번 방학에는 영어를 선행해야 한다고 치자. 보통 방학때는 주 3일에서 4일 정도 영어 선행에 몰입하는 학원에 등록을 할 것이고 거기에서 나오는 숙제량은 방대하다 못해 벅찰 정도다. 사실 어느 학원이든지 주 2일을 간다면 나머지 2일은 그 공부를 복습 및 숙제를 통하여 나의 것으로 만드는 ‘정화 수업’이라는 것이 꼭 같이 되어야 한다.
사실 필자가 수강해서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대형학원에서 하는 주 5~6일 몰입수업은 학원과 지도하는 선생들만 몰입해서 지도하는 수업이지 과연 학생들이 얼마나 다 소화하고 넘어가는지의 여부를 학원 측에서나 아이들 스스로 해보고 있는지 정말 의문스럽다. 그런 방대한 양의 수업을 쫓아가느라 아이가 감히 다른 과목을 더 공부할 엄두도 못낸다. 그 특정한 과목들 따라가느라 그냥 일주일이 다 흐르기 때문이다.
공부에 있어서 선행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특히나 한국 실정에 맞게 공부하려면 선행은 필수다. 하지만 복습은 선행보다 세 배는 더 필요하다. 장기전으로 봤을 때 복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항상 아이에게 넣어준 엄마는 경제적으로 교육비를 덜 지출하고 있음을 실질적으로 여러 가정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학생도 무리한 학원 스케줄이나 과외 스케줄에 치이지 않아 훨씬 더 여유 있고 만족스러운 공부를 하고 있었다. 우리말도 아닌 영어에 있어 복습이 필요한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끊임없이 하지 않으면 금방 실력이 떨어지는 게 눈으로 보이는 과목도 영어다.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방학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 꼼꼼한 학습계획을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학원이나 과외에서 공부하는 시간만큼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을 내 자신에게 주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이것은 숙제하는 시간이 아니다. 숙제는 기본으로 해야 하는 것이고 내가 오늘 배운 것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문법 과외를 한다면 선생님이 진도 나가고 있는 내용에 관련된 과를 다른 문법 책 두 권 정도를 더 풀어보면서 응용문제에 강해져야 할 것이다. 과외에서 내준 숙제만 기껏 다 하고 끝이 아니다. 학원도 마찬가지다. 학원 수업 진도 나간 것만큼 다시 예습 복습 시킬 수 있는 학원, 개개인의 관리가 잘되는 학원이 아이의 미래도 같이 책임지는 것이며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글 킴벌리영어학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