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사계절 굴요리전문점 ‘통영굴밥’

제철 만난 바다 향 가득한 굴 요리

지역내일 2011-12-11

 바닷가 바위에 붙어살아 석화(石花) 즉 ‘돌에 핀 꽃’으로 불리기도 하는 굴, 굴이 제철을 맞았다. 날이 추울수록 속이 알차고 맛이 풍부해지는 굴은 맛도 맛이지만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 여성들에게는 골다공증 예방, 피부미용 효과가 있고 남성들에게는 미네랄이 풍부해 대표적인 강정식품이다. 어린이 성장발육에 도움을 주고 골다공증,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완전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건강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굴을 맛보기위해 산지로 미각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찾아보자.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굴 요리만 고집하는 식당이 많지 않은 실정을 고려해 볼 때 굴 전문 프랜차이즈로 꾸준하게 손님을 모으고 있는 ‘통영굴밥’ 방이본점이 그나마 신선한 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씨알 굵은 통영 굴로 다양하게 조리
  씨알이 굵고 질 좋은 통영 굴을 주재료로 사용해 사계절 내내 다양한 굴 요리를 내는 통영굴밥은 편안하게 방에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의 식당이다. 신발을 벗고 마룻바닥이 깔려있는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흡사 집에 들어온 기분도 든다. 굴이 제철인 요즘, 식사시간이면 사람이 많이 몰려들어 번잡하긴 하지만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많아 다행히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아니다.
  한 쪽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에서 확인한 메뉴 가짓수만 20여개. 모두 굴이 들어있는 식사, 요리들이다. 생굴 회, 굴밥, 굴해장국, 굴전이 굴을 재료로 한 보편적인 메뉴라면 이곳에는 굴 해물 스파게티, 굴해물삼계탕, 굴죽, 굴해물전골, 굴 해물찜, 굴 튀김, 굴야채무침 등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때문에 생굴의 특유한 비릿함과 물컹거리는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무난하게 굴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다양한 굴 요리를 내는 이집은 요즘처럼 맛있는 계절에 채취한 굴을 영하 40도로 급속 냉동시켜뒀다 요리 재료로 사용한다. 따라서 다른 계절에도 맛이나 영양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생생한 바다의 맛을 느끼다
  통영굴밥으로 간판을 내건 만큼 이집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굴밥을 주문한다. 식사메뉴로 굴해장국, 굴낙지밥도 많이 나간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한 굴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굴 정식을 추천한다. 정식에는 굴회와 굴전, 굴 야채무침 등 요리와 굴밥이 식사로 나오기에 푸짐하게 잘 먹었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한 접시에 소복하게 나오는 굴회와 굴전, 굴 야채무침은 보기만 해도 푸짐한데, 눈길을 잡는 것은 역시 생 굴회. 씨알이 큼직큼직한 것이 탱글탱글해서 뽀얗고 광택이 나는데 눈으로도 부드러운 속살이 느껴진다. 맛을 보지 않아도 신선한 바다의 향을 잔뜩 머금은 예사롭지 않은 포스다. 굴은 날것으로 먹는 게 으뜸이라 하지 않았던가. 입속에 넣었더니 상상했던 대로 바다내음이 가득하다. 속살이 오동통하고 포실해서 씹을수록 비릿한 맛보다는 단맛이 난다. 코 천장을 톡 쏘는 칼칼한 생마늘과 풋고추를 생굴 위에 얹어 함께 먹으니 알싸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그만이다.
  굴 두 알씩 넣어 다진 야채와 함께 부친 굴전도 고소하니 맛이 좋다. 하지만 생굴과 배추 속을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 굴 야채 무침은 아쉬움이 있다. 배추 외에 다른 야채는 없고, 굴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배추가 흡사 배추겉절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추장 양념 옷을 입은 굴을 입에 넣으면 알싸하고 매콤하기에 자꾸 손이 간다.


돌솥에서 지글지글 ‘굴밥’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통영굴밥에는 굴과 무채, 당근채, 부추채, 표고버섯, 날치 알이 담겨있다. 짭조름한 양념장을 넣고 굴이 터지지 않게 젓가락으로 살살 비비다보면 돌솥에서 지글지글 굴과 날치 알이 알맞게 익는다. 입 속에서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포실 포실한 굴이 야채들과 어우러져 향긋하면서도 고소하니 입에 착 달라붙는다. 몇 숟가락에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곁들이 반찬으로 김치, 고추조림, 나물 등이 나오는데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 고추조림을 하나씩 굴밥 위에 올려 같이 먹으면 더욱 감칠맛이 난다.
  이 집에서 사용되는 굴은 모두 통영에서 공수되며, 요즘 같은 제철에는 매일 신선한 생굴이 들어와 더욱 맛이 좋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위치: 석촌역 3번 출구에서 올림픽공원 방향, 방이 사거리 직전
  (주소)송파구 송파1동 135-5 1층
*영업시간: 평일 오전10시~오후10시
*대표메뉴: 굴 정식 1만3000원(2인 이상 주문), 굴밥 6000원, 굴밥(특) 7000원, 굴낙지밥 7000원, 굴해장국 6000원
*문의: (02)2203-5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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