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가 방학을 앞두고 프로그램 모집에 들어갔다. 기왕 보내는 방과후학교, 더 알차게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았다.
학습중심에서 체험교실로 내용 변화
중흥초등학교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생활과학교실이 열린다. 책으로만 배우던 과학을 두 손을 걷어붙이고 직접 실험 하느라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터진다. 아이들은 샤를의 법칙과 부력 등 과학 원리를 떡국 끓이기를 통해 배우고 있다.
상원초 방과후영어교실. 아이들은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퀴즈를 푼다. 또 그림과 단어를 연결해 영어로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학교 측에서는 영어를 배우는 학생이 늘자 원어민 2명과 보조교사도 채용했다.
중흥초 원애련 방과후학교 담당교사는 “아직까지 영어와 컴퓨터수업이 인기지만 최근 방과후 프로그램은 특기적성과 창의개발, 학습지원 등 분야를 세분화하는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창의수학이나 암산주산처럼 내용은 학습적이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과목도 인기다. 특히 방학기간에는 학기 중 프로그램 외에도 영어캠프와 독서교실, 돌봄교실 등이 보강되기 때문에 긴 방학시간 활용에도 도움이 된다.
공개수업과 우수강사인증제로 수업 질 관리
저렴한 수업료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장점인 방과후학교지만 학부모들은 수업내용이 질이 뒤떨어질까봐 우려한다. 혹여 일반 학원과정보다 내용이 소홀하거나 강사 실력이 부족하지 않을까를 놓고 보내기를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부천시교육지원청 이현숙 장학사는 “방과후학교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 부천시교육지원청에서는 공개수업 외에도 우수강사 인증제도를 학교 단위와 교육지원청 단위로 따로 두어 수업내용을 파악하고 강사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강사인증제도 외에도 대부분의 초교에서는 수강신청 시, 강사 프로필과 자격증 및 연락처 등 관련 자료를 학부모에게 공개한다. 또 강사 채용 시 범죄경력을 조회하고 건강검진서를 받아 강사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 이용을 위해 방과후학교 지역연합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는 없지만 인근 학교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 수업 효과 더 보려면
방과후수업은 학교 공부보다 다양한 체험과정 중심이다. 따라서 결과에 집착하면 자칫 아이들은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부흥초 하미영 과학 강사는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아무리 재미있게 배워도 집에서 ‘오늘 뭐 했니’, ‘한 거 외워봐’, ‘배운 내용을 공식으로 정리하라’ 등을 요구하면 아이들은 흥미를 잃고 하기 싫어 한다” 고 말했다. 따라서 배운 결과보다는 아이의 참여 상태나 어려움 등을 가볍게 점검하는 정도가 좋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에는 저렴한 수업료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신청해 개설할 수도 있다.
상원초 송은숙 방과후담당 교사는 “분기별로 학부모와 학생만족도 설문조사에서 프로그램 평가와 함께 추가 개설을 원하는 수업을 신청할 수 있다”며 “신설 프로그램의 경우는 반 구성인원 15명 이상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각 급 학교에 배치한 방과후코디네이터를 활용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방과후코디네이터는 수강신청 시 필요한 강사와 프로그램 및 시간 변경 등을 안내를 한다. 특히 초등자녀의 경우 입실과 퇴실까지 관리해주기 때문에 안전한 수업관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Tip 상원초 이여빈 방과후코디네이터가 제안하는 방과후학교 이용 노하우
-방과후학교 강의는 여러 달에 걸쳐 이어지기 때문에 강사와 강의 내용이 아이와 맞는지 신청 전 미리 강사와 통화하거나 공개수업에 참여해 파악한다.
-수업관련 필요한 요구사항은 평가서를 통해 전달하거나 해당 강사와 상의한다.
-창의체험활동 활용을 위해 방과후학교 발표나 전시 등은 기록물로 남겨 보관한다.
-경쟁률이 높은 영어나 컴퓨터, 로봇 등 인기프로그램은 미리 신청한다.
-아이가 싫증을 내고 가기 싫어한다면 담당 강사와 직접 상의하거나 방과후코디네이터와 상담한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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