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창작 공간이 궁금해?

경기창작센터 오픈스튜디오를 가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공간 공개, 가까이서 작품 볼 수 있는 기회

지역내일 2011-11-28

안산시 선감동에 있는 경기 창작센터는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 작가에게 안정적인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곳으로 2009년에 문을 열었다. 개원 소식을 듣고 존재만 알던 센터를 방문한 계기는 우연과 필연. 얼마 전, 국립 현대미술관 고양창작센터 오픈스튜디오 방문한 기억이 있어 ‘경기 창작센터는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없을까?’하는 마음에 센터에 문의 했다. 당장 내일부터 ‘오픈 스튜디오’가 진행 된다는 시원스런 대답. 바로 대부도로 향했다.


작품으로 보는 안산, 선감동
경기 창작센터는 대부 펜션마을에서 500미터 지난 지점에 있었다. 센터 앞에는 한가한 섬마을 풍경, 풍경 너머에는 서해 바다가 아득히 펼쳐져 있다. 정문에 들어서니 ‘학교’분위기가 난다. 직사격형 운동장, 새 단장을 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교사(校舍) 분위기! 맞다. 이곳은 예전에 기술학교가 있던 자리. 폐교 되면서 작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재탄생 것이다. 경기 창작센터는 2011년도에 네 번의 오픈스튜디오를 진행 했다고 한다. 이번이 올해의 마지막 오픈스튜디오. 여름에는 사전접수 후 센터에서 하루 밤 묵는 1박2일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센터에 입주한 작가는 20여명. 입주 시기와 기간이 다른 탓에 입주 작가 수는 유동적이다. 해외작가도 있다. 센터 1층에 전시된 ‘네 개의 시선, 네 개의 풍경’은 이번 오픈스튜디오의 성격을 대표적으로 알 수 전시. 해외작가 4명이 서로 다른 시선과 풍경으로 안산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이채롭다. 이들 작가의 눈에 안산은 ‘포도원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돌고, 매일 밀물과 썰물이 넘나드는 무릉도원’인가 보다. 홍콩의  리우 훅 싱, 한니슨은 골판지 모형의 선감도 모형에 택배나 산업용 포장에 많이 쓰는 황색 포장지를 칭칭 감은 작품을 가지고 동네를 누비고 다녔다. 작품에 있는 어른 주먹보다 큰 고구마는 동네 꼬맹이에게, 빨강 꽃의 흰 화분은 인심 좋은 아줌마에게 받은 것이다. 콩, 감자 등 자신에게 물건을 건넨 사람들과 찍은 사진이 모형 중간 중간 꽂혀있다.


궁금한 작가의 창작 공간
1,2층에 있는 작가의 창작 공간은 유화,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오픈스튜디오의 장점은 작가와의 대화. 하지만 일요일 오후여서인지 작가의 부재가 많은 것이 아쉬웠다. 작가가 없는 방은 아무래도 주인 없는 집에 덩그러니 서 있는 기분. 그래서인지 작가가 있는 곳에서는 아무래도 오래 머물고 작품을 세심하게 봤다. 이기일 작가는 4인조 밴드을 모티브로 작업을 하는 작가. 그의 방에 들어서자 비틀즈의 사진이 눈에 띈다. 그는 비틀즈와 유사한 밴드는 찾는 ‘비틀즈를 찿습니다’를 통해 작품의 확장성을 꾀한다. 12월22일에는 선정된 4~5팀의 밴드가 센터에서 공연을 할 예정. 한석현 작가는 초록색이 들어간 공산품을 통해 자연을 이야기 한다. 작가의 스튜디오에 나무처럼 쌓인 초록색 페트병이 그의 작품 슈퍼 네이처(Super-Nature)가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내년 오픈스튜디오는 내실 강화를 위해 연 2회로 축소 될 예정. 일정은 032-890-4820로 문의하면 된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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