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 story 카페 그린비

지역내일 2011-11-26 (수정 2011-11-26 오후 11:05:29)

그린비에서 배우면 나도 바리스타


그린비는 아담하다. 분당동 주택단지 안에 보물쪽지처럼 콕 숨어있는 카페. 어떤 선물이 들어있을까 설레며 들어간 그 곳은 아늑하고 정겹다. 리포터가 찾아간 그 시간은 마침 ‘핸드 드립 커피’ 강좌가 한창이었다. 수강생들이 드립 포트(핸드 드립 전용 주전자)를 들고 물을 붓자 향긋한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남민우(32`분당동)씨는 커피거품을 보며 마냥 신기해한다. “강좌를 들을 때마다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남편이 이제 바리스타 다 됐다고 칭찬해주던걸요. 제가 워낙 커피를 좋아해서 배우고 싶던 차에 소문을 듣고 참여하게 됐는데 친구들에게도 솜씨를 뽐낼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친구들과 함께 드립 커피를 배우면서 공통화제가 늘어나 더 친해지는 기분이에요. 수업할 때마다 다른 원두를 사용하니까 각자 입맛에 딱 맞는 원두를 찾아낼 수 있고요. 수업이 끝나고 나서 내가 만든 커피를 마시면 뿌듯하고 행복해집니다. 게다가 이 훌륭한 강좌가 한 번에 재료비 6천원이라니 횡재한 기분이라니까요.” 현영숙(40`수지)씨도 거든다.
카페 그린비는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다. 인형이 놓인 소파와 작은 액자로 채워진 벽면. 책이 제법 많이 꽂혀있는 책장도 있어 친구를 기다리며 책을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요 커피 산지가 표시된 세계 지도. 그 곳에서 나는 커피콩이 콩콩콩 박혀있다.


커피전문점 커피맛, 나도 낼 수 있다


주인장 이홍균씨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동남아 주재원이었다.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독일분이 하는 카페를 통해 워낙에 좋아하던 커피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다고. 본인이 자연스럽고 쉽게 커피를 배웠던 것처럼 커피 애호가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어 커피 강좌를 열게 되었단다. 일주일에 두 번씩 6강인 이 강좌는 인기가 많아 내년 1월까지 수강자가 꽉 찬 상태다.
“저는 수강하는 분이 저보다 더 좋은 커피맛을 낼 때 가장 기쁩니다. 커피 이론을 공부할 시간이면 실수 한 번 더 하는 게 나아요. 연습을 통해서 자신만의 커피맛을 찾는 게 중요하죠. 커피는 핸드드립 커피가 제일 맛있는데 기본만 잘 지킨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좋은 원두와 적정 온도, 그리고 정량만 추출한다면 누구나 훌륭한 바리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린비는 ‘그리운 선비’라는 뜻으로 그리운 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라고 한다. 메뉴판도 핸드메이드인 카페 그린비. 주인장은 넉넉한 미소를 지으며 “커피에 나를 맞추지 말고 커피를 나한테 맞추라”고 조언한다.
위치 분당구 분당동 161-1
문의 070-8236-5728
이혜경 리포터 skyhyek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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