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은 커피는 내 취향에 맞는 커피다. 아침 일찍 아이들 다 보내고 혼자 마시는 커피보다 더 향기로운 커피는 없다. 내가 만들어 내 입에 딱 맞는 나만의 커피. 나도 만들어 볼까?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커피 하나 - 보글보글 커피가 끓는 집
주부 정수진(38·좌동)씨는 커피 마니아다. 캡슐커피머신을 사는 것은 기본. 풍성한 크레마가 너무 좋아 신나게 커피를 뽑아 마셨다고 한다. 덕분에 손님 초대하는 것도 신났다.
그런데 같은 회사 캡슐만 쓸 수 있어 좀 아쉽기 시작. 여러가지 원두로 커피를 마시고 싶은 욕심에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을 사려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이리 저리 구경만 하던 중 비알레띠 모카포트를 알게 됐다. 이탈리아 가정의 90%가 이 포트를 가지고 있다는 광고 문구와 저렴한 가격, 그리고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는 매력까지. 작은 사이즈까지 다 맘에 들어 바로 구입했다.
그날부터 정씨의 집에는 보글보글 커피 끓는 소리가 향기롭게 난다. 추출된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부어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또 기분에 따라 우유를 부어 카페라떼를 만들어 먹는다. 아이들을 위해 사두었던 초코시럽을 부어 카페모카, 피곤한 날은 설탕 대신 꿀 한 스푼이 참 좋다. 외출 할 때 항상 마지막 5분 전 포트를 불에 올려 커피를 만들어 텀블러에 부어 들고 나간다. 그리고 여행을 갈 때도 모카포트를 꼭 챙겨 가는데, 그러면 어딜 가든 나만의 카페를 만들 수 있다. 캠핑 가서 자연 속에서 포트에 끓어 오른 커피 한잔 마시면 그보다 행복할 순 없다고 한다.
커피 둘 - 사시사철 시원한 냉커피가 좋아~
주부 강민아(40·대연동)씨는 더울 때나 추울 때나 냉커피만 고집한다. 원래 아예 커피를 마시지 못 했다. 어쩌다 아이스아메리카노에 맛들인 후, 커피의 세계에 발을 들어놓게 됐다.
요즘도 조금 진하고 달짝지근한 아이스커피가 정말 좋다. 조금씩 얼음이 녹으며 맛이 연하게 바뀌는 것도 아이스커피만의 매력이다. 끝에 남은 얼음을 아사삭 깨어 먹는 맛도 그만이란다. 강씨가 아이스커피는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먹는 맛도 좋지만 끝맛이 개운해서다.
“요즘은 집에서 블랙커피믹스에 메이플 시럽을 타서 마셔요. 설탕보다 깔끔하고 메이플 향이 커피향에 더해져 은은한 맛이 나는 게 좋더라고요”
신씨의 아이스커피 사랑은 겨울에도 계속 될 듯.
커피 셋 - 달달한 커피의 유혹, 베트남커피
평소 아메리카노 같이 깔끔한 커피를 좋아하는 주부 이선영(35·망미동)씨도 가끔씩 달콤한 커피 생각이 난다. 언젠가 여행한 베트남에서 맛본 달짝지근한 커피맛을 못 잊어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결국 커피핀을 구입.
베트남커피는 우유 대신 연유를 넣고 커피핀에 커피를 내려서 먹는 방식이다. 베트남은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우유가 잘 상해 연유를 넣는다고 한다. 투명한 유리컵에 연유를 원하는 만큼 넣고 커피핀에 진하게 커피를 내려 섞으면 커피우유 같이 달고 맛있는 커피가 탄생된다. 달달한 베트남커피. 남 모르게 즐기는 이씨만의 행복한 순간이다.
“차게 마시는 것이 더 맛있어요”라고 살짝 귀띔하는 이씨. 커피 사랑에 푹 빠진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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