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들의 공부비결④- 2012 대구과학고 합격 김동욱군

“‘과학자의 꿈’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지역내일 2011-11-25 (수정 2011-11-25 오전 9:27:07)

영재들의 공부비결④- 2012 대구과학고 합격 김동욱군
“‘과학자의 꿈’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수학·과학 영재들은 과연 어떻게 공부할까?’ 2012학년도 과학영재학교 합격생을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이다. 과학영재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부산 소재)·경기과학고·서울과학고·대구과학고로 전국에 4개 학교가 있으며 4월 접수를 시작해 7월 말~8월 초 합격자 발표를 마쳤다. 전국에 내로라하는 상위 1% 영재들이 모인다는 과학영재학교. 그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특히 올해 일반 과학고를 제외한 과학영재학교에만 5명의 합격생을 키워낸 와이즈만 영재교육 해운대센터에서 2012학년도 대구과학고에 합격한 김동욱(반송중 3)군을 만나 공부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앞으로 유전공학을 공부해 난치병의 약을 개발해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싶다는 김동욱군은
“중간에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정해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 속에서 호기심과 공부열정 키워

“과학공부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앞으로도 나 자신이 가장 즐겁게, 가장 보람있게 할 수 있는 일이 과학분야 일이 될 것이다”
어릴 때부터 정한 과학자의 꿈을 한 번도 바꾸지 않고 키워온 김동욱군은 지금도 자신있게 말한다. 흔히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릴 적 꿈이 해마다 바뀔 정도로 수시로 변한다. 하지만 김군은 자신의 꿈을 위해 한 길을 꾸준히 걸어왔기에 과학영재학교 합격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
김군의 꿈은 여섯 살에 생일선물로 받은 과학책에서 시작됐다. 평소 호기심이 많은 김군을 위해 어머니가 사준 책 한권을 모서리가 닳도록 읽으면서 질문을 끝없이 해댔다. 그 후 수많은 과학책들은 김군의 손을 거쳐갔고 책 속에서 호기심과 공부열정을 더욱 키웠다.
초등학교 때는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도서관 구석에서 책을 읽다가 수업시작 종소리를 못 들어 늦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또한 밤에 잠도 안자고 책을 읽는 모습을 부모님께서 반대해 이불 속에서 몰래 손전등을 켜고 볼 정도로 책을 좋아했다.
과학책을 많이 읽다보니 자연스레 실험을 하게 됐고 실험도구가 곧 장난감이었다. 김군은 선물로도 실험도구를 원했고 자신의 실험실을 차려달라고 부모님께 조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집에서 혼자 하는 실험엔 한계를 깨닫고 과학공부를 더 깊이 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됐는데, 어머니가 데려다 준 곳이 바로 와이즈만 영재교육센터였다. 
김군은 “실험위주의 수업과 문제를 스스로 생각해서 풀게하는 와이즈만의 수업은 나의 끝없는 호기심과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다”며 “와이즈만 수업이 너무 좋아 한때 어머니로부터 와이즈만 못가게 하는 것이 벌이 될 정도였다”고 말한다.
와이즈만 수업을 바탕으로 초5~6학년 부산대 영재교육원을 거쳐,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부산시 과학교육원에서 받은 영재프로그램 수업 또한 김군의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


봉사하는 모습 보여준 아버지 존경해

2012학년도 대구과학고 궁리전형(과학창의성 캠프)에 합격한 김군은 입학전형을 준비하면서 자기소개서에 비중을 많이 뒀다. 평소 자신의 과학적 호기심과 그동안 공부해온 과학활동들을 예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하고 사실대로 솔직하게 표현했다. 면접에서도 어릴 적부터 읽어온 책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과학공부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자연스레 드러났다.
하지만 김군에게도 한때 슬럼프가 있었다. 중 1 무렵 늘 즐겁게 해온 공부이건만 여러 경시대회에 참가해 상을 못 받았을 때는 실망도 많이 했었단다.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였기에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
김군은 앞으로 유전공학을 공부하고 싶단다. 난치병의 약을 개발해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싶은 것이 김군의 바람이다. 이러한 김군의 따뜻한 마음은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특히, 사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통해 평소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기부나 후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를 존경하게 됐고 아버지를 닮고 싶단다.
김군이 과학영재학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중간에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정해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의지가 중요하다”며 “수학·과학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다보면 영어공부가 소홀해질 수도 있으니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공부를 미리 다져놓으면 도움된다”고 전한다.


Tip. 대구과학고는..
2011년 영재학교로 전환해 신입생을 받은 대구과학고는 올해 두 번째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전형을 교육 철학인 ''거경궁리(居敬窮理)''에 따라 입학담당관제로 36명을 뽑는 거경전형, 과학 창의성으로 54명을 선발하는 궁리전형으로 나눠서 하고 있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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