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는 주부의 ‘살림up'' 이야기⑦ 맛이 살면 요리가 재밌다!

진한 다시물 이용은 기본, 참치액·굴소스·정종 그리고 집에서 만든 사과식초까지

지역내일 2011-11-25 (수정 2011-11-25 오전 9:22:36)


집에서 만든 사과식초, 참치액, 정종 등


센스 있는 주부의 ‘살림up'' 이야기⑦
맛이 살면 요리가 재밌다!
진한 다시물 이용은 기본, 참치액·굴소스·정종 그리고 집에서 만든 사과식초까지


주부의 요리는 가족 사랑의 가장 진한 표현이다. 엄마표 맛있는 요리보다 아이들에게 좋은 건 없다. 그러나 요리만큼 성가신 일도 없다. 신선한 재료를 잘 구입하는 것부터 손질하고 보관해 다시 썰고 볶는 모든 과정이 길어도 정말 길다. 그러나 그것도 요령이 생기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큰 냄비에 다양한 야채와 멸치 넣고 다시물 끓이기  


주변에서 말하는 요리비법에 관심부터 가져야

초보주부 시절 김이랑 계란으로 연명했다는 주부 신지연(45)씨. 결혼 5년차에 국물맛을 알고 10년차에 양념맛을 제대로 알게 됐다. 신씨는 숨어있던 요리 실력이 날개를 돋기 시작한 주부 10년차에서 16년차까지 친정엄마, 지인들이 알게 모르게 참 많이 도와줬다고 고백한다.
“사실 제가 미각이 예민한 편인데 요리를 귀찮게 생각했던 게 문제였죠. 어느 날부터 바깥음식맛이 없더라구요. 더 놀라운 건 친정엄마 반찬도 살짝 싫을 때가 있고···. 내가 먹고 싶은 딱 그 맛을 찾다보니 점점 요리에 실력이 붙기 시작했죠.”
사실 요리는 신선한 재료를 적당한 조합으로 잘 넣어 끓이고 볶으면 된다. 그러나 그게 제일 어렵다. 신씨가 요리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것은 작은 요령부터였다고 한다.
“건강하게 맛을 살리는 요령이 참 많잖아요. 주변언니들이 그런 이야기 할 때 잘 듣고 실천하기 시작했죠. 제일 먼저 가족들의 반응이 뜨거웠어요. 아이들이 잘 먹으리 너무 좋더라구요.”




늘 다시물 보관하며 맛을 살리는 건강한 재료 활용

요리를 업시키는 신씨의 요령은 이렇다.
일단 항상 집에 다시물을 보관한다. 다시물은 제일 큰 솥에 멸치, 홍새우, 다시마, 무, 표고버섯, 양파, 고추 등을 넉넉히 넣고 끓인다. 이때 평소에 시든 야채를 말려 두었다 넣는 것도 요령이다. 파를 사도 꼭 뿌리 있는 파를 사서 깨끗이 씻어 같이 넣는다. 김장철에 구입한 명태대가리가 있으면 맛이 더욱 깊어진다고 한다.
다시물을 대충 끓이면 비린내가 난다. 그래서 오래 푹 끓인 후 몇 시간 식혔다 건더기를 꼭 건져내고 냉장고에 보관한다. 건더기를 건지지 않고 보관하면 잡내가 생길 수도 있다. 모든 국과 찌개, 반죽에 다시물을 이용하면 무조건 맛이 있다. 
맛있는 국간장, 된장은 기본이다. 주변 정보를 모아 재래시장에서 맛있는 장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지금까지가 기본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신씨 요리의 엑센트다.
달걀이 들어가는 요리엔 새우젓, 볶음요리에 참치액, 굴소스를 활용한다. 또 볶음밥에 진간장을 넣고 오래 볶으면 맛이 좋다. 모든 생선요리엔 정종 한 스푼. 국에는 국간장과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해도 맑은 젓국 조금. 나물 무칠 때도 멸치·버섯가루를 뿌리고 참치액 한 방울이 좋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과와 설탕을 1:1로 밀봉해 두면 사과식초가 되는데 모든 초무침에 넣는다고 한다. 시중에 파는 식초와는 풍미가 다르다.
신씨는 모든 재료를 꺼내기 좋게 냉장고에 보관해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항상 이용한다. 야채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넉넉히 손질해 보관해 두니 그때그때 요리가 성가시지 않다. 중요한 것은 맛을 내는 포인트 양념을 절대 많이 넣지 않는 것. 그래야 식재료의 제 맛이 잘 살아난다.
“항상 내 입에 맛있게 만들죠. 요리하는 주부 스스로 맛이 좋아야 또 요리할 마음이 생기잖아요.”
요리는 맛이 있어야 한다. 가족을 위해 신선한 재료를 쓰는 것은 기본이다. 요리맛을 살짝 업시키면 점점 요리가 하고 싶어진다. 신씨는 언제나 주변의 요리정보에 관심이 많다. 새로운 정보를 들으면 꼭 실천해 보는 것이 신씨 요리의 핵심이다. 요리의 세계에 끝은 없다. 요리 세계에 첫발을 넣는 초보주부들. 음식 맛 업시키는 작은 요령 하나 실천해보자. 당신의 식탁이 달라진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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