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원전인 황제내경 소문(皇帝內經 素問)은 기독교의 성경이자 불교의 불경처럼 진리서로 우주와 인간의 생명력을 논하는 의서이다. 한의서는 수많은 주석서가 나오지만 원문 그 자체는 살아있는 진리의 경전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의서를 공부하는 한의사는 생명력이라는 진리를 논하는 내경의 원리를 깨우치고 치료에 접목하며 수양하는 삶을 산다.
내경을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그 깊은 의미와 자연계를 관찰하는 직관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수천 년 전의 의서에 “관념적이다. 철학적이다. 추상적이다” 하는 비판을 하는 이들이 있지만 깨우치면 깨우칠수록 이것은 현대의학의 가설이나 학설보다 더욱 더 진실에 가깝다.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이 세상과 자신의 생명력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부족하다. 근거가 없다”고 할 뿐이다.
본인이 속해있는 소문학회는 조선후기 대학자인 석곡 이규준 선생과 그 제자 무위당 이원세 선생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부양론을 연구한다. 석곡이 황제내경 소문을 정리한 ‘소문대요(素問大要)’와 동의보감을 정리한 ‘의감중마(醫監重磨)’를 연구함에 있어 생명력인 양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진단과 치료에 있어 양기를 돕고 생명력을 돕는 처방을 사용하게 된다. 생명력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소문학회의 처방은 환자마다 달리 맞춤식으로 작방(방을 새로이 만듦)을 하게 되므로 비방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청상통중온하(淸上通中溫下)는 건강의 대요
우리가 생명력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한 청상통중온하법은 인체의 상중하를 함께 고르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상초는 기운이 막혀 열이 잘 생겨 심폐의 기운은 막히고 중초인 비위는 과식, 식체, 생각 등으로 막히기 쉬우니 소통을 잘하면 건강하게 된다. 하초인 신방광은 차지게 되어 기운이 막히게 되니 따뜻하게 관리한다. 음양이 제대로 교류하고 오행이 정상적으로 상생상극 하도록 하여 몸과 마음을 자연히 하나로 조화 시키는 것이 청상통중온하법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마음을 편하고 안정시켜 심장의 양기가 아래까지 잘 내려올 수 있도록 한다. 자기의 기운에 맞는 활동을 적절히 하고 규칙적이고 적당량의 음식과 영양을 섭취하며 계절과 기후에 맞는 기거와 의복으로 생명력을 보전해야 할 것이다.
약선한의원 최호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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