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모습으로 방 한켠을 꽉 채우던 정겨운 호박, 그 존재만큼이나 버릴 게 하나 없는 건강덩어리다. 풍부한 비타민과 칼슘은 기본이고, 부기를 내려주는데도 탁월해 ‘호박’하면 ‘산후조리’를 떠올릴 정도. 이쯤 되고 보면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다’란 속담이 십분 이해가 간다. 퓨전한정식 호박넝쿨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호박이란 테마에 안락한 분위기까지 갖췄다. 넝쿨째 굴러들어오는 건강한 음식이야기는 바로 지금부터다.
호박넝쿨의 안락함-정겨움에 세련미를 더한 편안한 인테리어
‘호박이 탐스럽게 매달린 전원 속 풍경’일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호박넝쿨은 도시적인 느낌의 카페식 인테리어에 소품 하나마다 호박의 황금색과 초록색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예전부터 호박넝쿨이란 이름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정겹고도 건강한 먹거리를 전해주고 싶다는 제 바람을 대변해준다고 할까, 여기에 손님들이 방해받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즐기고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보태졌다고 할 수 있죠.” 강주희 사장은 호박넝쿨의 인테리어에 숨은 이야기를 이렇게 들려준다. 앉은키보다 높은 은은한 색감의 칸막이가 프라이비트 공간을 만들고, 한쪽으로 뻥 뚫린 천장이 시원함을 전해준다. 복층발코니가 있는 공간은 마치 궁전 속 풍경 같다. 유리구슬이 대롱대롱 매달린 샹들리에도 참 인상적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시내 한복판에서 이런 아늑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40대 이상 주부들은 물론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는 편”이라고 강 사장은 덧붙였다.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기에도 적당해 남성손님들도 즐겨 찾는다. 주말엔 가족 단위 손님들도 꽤 많이 만날 수 있다. 3층과는 또 다른 느낌의 4층은 좌식 스타일의 룸으로, 4~60인까지 단체식사가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호박넝쿨의 건강-호박을 주테마로 한 웰빙식 최고급 메뉴
이젠 퓨전식 호박넝쿨의 메뉴를 만날 차례. 그 자체만으로도 달고 맛있는 호박이 다양한 변신을 한다. 대추소스 단호박 튀김은 단맛의 깊이를 더해주는 메뉴다. “대추와 호박은 궁합이 잘 맞는 재료로 특히 대추소스는 예로부터 많이 사용하던 소스”라고 박대규 조리장은 설명했다. 호박삼색대하찜은 맛뿐만 아니라 화려한 삼색의 조화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한다. 접시 위에 여러 가지 재료와 섞은 으깬 호박을 깔고 대하를 얹은 뒤 삼색의 날치알로 장식해낸다. 호박 안에 먹음직스런 갈비찜을 담아낸 호박넝쿨 갈비찜은 갈비, 호박 모두를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일품요리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손님들은 호박정식, 넝쿨정식, 동아정식 세 가지 코스별 12~18가지가 넘는 가짓수에 놀란다. 강 사장은 “2만원 넝쿨정식의 경우 사봉메밀냉채, 오감가자미요리, 묵 간장보쌈, 떡갈비 등 15가지의 요리가 나온다. 다른 곳에선 3만원이 넘는 코스다. 푸짐해서 좋다는 반응이 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전국요리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실력파 요리사 박 조리장의 솜씨도 빼놓을 수 없다. 네 개의 봉우리라는 의미의 사봉메밀냉채는 계절 불문하고 잘 나가는 호박넝쿨의 메뉴가 됐다. 손님에게 최상의 맛을 제공하기 위해 주문 시 바로 볶아낸다는 라이브잡채도 굿 아이디어다. 후식으로 나온 오미자청까지, 호박넝쿨에서의 한가로운 오후가 향긋하게 흘러간다.
호박넝쿨의 정직함-있는 그대로, 솔직함을 담는 한정식
“한정식이란 게 생각보다 정말 많은 수고와 노력을 필요로 하더라고요. 고기, 생선, 야채 등 균형 잡힌 식단 짜는 일부터 시각적인 부분까지 섬세하게 갖춰야 제대로 된 한 상이 만들어지거든요.” 20년 넘게 ‘서린낙지’를 경영해온 음식점계의 베테랑 강주희 사장도 퓨전한정식오픈을 위해 요리를 배우러 다녔다. 직접 요리를 만들진 않아도 박 조리장과 좋은 메뉴들을 구상하고 제안하려면 자신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식재료들은 오랜 거래처를 통해서 공급받거나 직접 산지로 사러 가기도 한다. 산지에서 구입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당도도 높다. 제철 과일들은 많이 사서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샐러드 소스로 사용한다. 겨울에 만나는 딸기소스 샐러드 등 계절을 거스르는 상큼한 맛, 생각만 해도 입맛이 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호박넝쿨로 기억되고 싶어요. 욕심을 내거나 과장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저 우리가 먹듯이 편안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이렇게 강 사장의 정직한 마음까지 잔잔히 전해져온다. 2012년 새해, 넝쿨째 굴러들어오는 복을 만나고 싶다면 건강한 맛과 이야기가 살아있는 퓨전한정식 호박넝쿨을 절대 놓치지 마시라.
문의 031-212-9114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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